게닥트 美 영사, 4명 자녀와 함께 ‘레츠 고’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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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해운대 북극곰축제-이색 참가자들]

다니엘 게닥트 미국 영사가 자녀 4명과 함께 북극곰축제에 참가해 환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다니엘 게닥트 미국 영사가 자녀 4명과 함께 북극곰축제에 참가해 환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해운대 겨울 바다의 치명적 매력은 미국, 노르웨이, 대만, 아일랜드, 독일 등 세계 15개국에서 300명의 외국인들을 불러 모았다.

그중에서도 주부산 미국영사관 다니엘 게닥트(48) 영사는 4명의 자녀와 함께 참가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처음 북극곰축제에 참가했던 게닥트 영사는 극한 고통 뒤에 오는 희열을 자녀들에게 설명했고, 큰딸(14)과 둘째 아들(12) 쌍둥이 막내(9)가 아버지를 따라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게닥트 영사는 “지난해 아주 재미있었는데, 가족들과 참가한 올해는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고령 참가자 기록을 세웠던 정원석(85·해운대구) 씨는 올해 3대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정 씨와 아들 철회(57) 씨, 손자 우찬(27) 씨 등 5명이 겨울 바다에 뛰어들었다.

정 씨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북극곰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가족들은 정 씨의 열정에 힘이 되고자 북극곰축제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정 씨는 “북극곰축제에 참가할 때마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며 “이 정도면 올해도 잘 살 수 있겠구나 싶다”고 웃었다. 정 씨는 안타깝게도(?) 한 살 차이로 올해 최고령 참가자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결혼한 새 신부 박수현(41) 씨는 사랑하는 신랑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찬 바다에 뛰어들었다. 25살 때 제주도 펭귄 수영대회에서 겨울 바다 수영의 매력을 처음 느낀 그녀는 벌써 3번째 북극곰축제에 참가했다. 마라톤 동호회 ‘막달리자’에서 만난 신랑 임태형(40) 씨는 달리기만 잘했지 막상 수영을 할 줄 몰라 대회 참가는 다음으로 미뤘다. 박진국·곽진석 기자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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