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노 재팬’ 최악 악재 딛고 이용객 선방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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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여파로 최악의 악재를 겪은 김해국제공항의 승객 수가 바닥을 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승객들로 붐비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의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여파로 최악의 악재를 겪은 김해국제공항의 승객 수가 바닥을 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승객들로 붐비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의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노 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악재를 겪은 김해국제공항의 승객 수가 바닥을 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선 승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국제선도 노선 다각화를 꾀해 충격을 완화했던 것이 빠른 회복세의 이유로 꼽힌다. 항공업계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진 않고 있지만,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김해국제공항이 향후 웬만한 악재도 극복할 수 있는 잠재적 항공수요를 갖췄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 공항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해국제공항 승객 수는 138만 1335명으로 전년도 12월 140만 3557명보다 감소폭이 1.6%에 불과했다. 거의 예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한때 월 승객 수가 전년 대비 8% 넘게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승객 전년비 - 0.8% 불과

한·일 관계 악화로 9월부터 격감

12월 - 1.6%로 거의 예년 수준

1월 ‘해빙’ 무드로 회복세 뚜렷


동남아 등 노선 다변화가 ‘효자’

악재에 빠른 ‘회복탄력성’ 입증


올 1월 상황도 나쁘지 않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선 승객 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고, 일본 노선을 포함해 국제선 승객 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 재팬 운동의 여파로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편수를 크게 줄였으나, 최근 한·일 관계가 조금 풀리면서 다시 일본 노선 운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항공업체 관계자는 “국제선만 보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운항 편수가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면도 있다”며 “현재 특정 일본 노선은 탑승률 80%를 넘길 만큼 회복세에 있는데, 운항 편수를 늘릴 만큼 수요가 많아지면 확연한 승객 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국제공항은 노 재팬 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승객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승객 수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7월에도 3%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8월엔 증가가 0.3%로 줄어들더니, 9월에는 급기야 승객 수가 8.4%나 빠졌다. 10월과 11월에도 승객 수는 각각 4.8%와 5% 줄어들었다. 그러다 12월 김해국제공항 운항 편수는 8920회로 전년보다 6% 줄어들었지만 감소 폭은 1%대로 미미했다.



국제선만 놓고 보더라도 회복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9월 국제선 승객은 전년 대비 11.7%나 줄었다. 10월엔 무려 감소폭이 15.3%에 달해 바닥을 찍었고, 11월에도 감소폭이 14.1%였다. 하지만 12월엔 감소폭이 8%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빠른 회복세는 일본 노선 외에 동남아나 대만 노선 등의 이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는 어느 정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항공 수요가 어디까지 줄어들지 예측하기 어려웠으나, 현재는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특히 노 재팬 운동은 대형 항공기 사고 못지 않은 파급력이 있는 악재였으나, 3~4개월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남권 지역의 항공 수요가 웬만한 악재에도 빠른 탄력성을 보일 정도로 충분하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한·일 문제는 심리적으로 큰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악재 중에 악재였다”며 “당장 1월에 김해국제공항 승객 수에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한·일 관계가 좋아지면서 항공편이 늘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국제공항 지난해 전체 이용객수는 1693만 1023명으로 2018년 대비 0.8% 감소했다. 국내선은 734만 473명으로 2% 증가했지만, 국제선은 959만 550명으로 2.8%가 줄었다.

이우영·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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