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발언’ 한·미 공조 엇박자 우려에 靑 “비핵화 우선”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천문’ 관람에 앞서 허진호 감독(오른쪽 두 번째), 배우 김원해(맨 오른쪽) 등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천문’ 관람에 앞서 허진호 감독(오른쪽 두 번째), 배우 김원해(맨 오른쪽) 등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한·미 간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양국 공조에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두 나라 사이에서 나온 조율되지 않은 메시지와 이에 대한 상이한 해석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촉진자역’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북·미 대화 부정적 영향 차단

민주 “동맹국 예의 다해 주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미국의 입장이었다면 이를 언론을 통해 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미국의 견해인 것처럼 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 추진 구상을 두고 “향후 제재를 촉발할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에서 다루는 것이 낫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외교가에서는 한반도 핵심 안보 현안을 두고 한·미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자 적잖이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은 상황에서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도 이견이 노출되는 모습이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협력 구상은 한·미 간에 이견이 없다는 말로 이런 우려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협력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면서 “양측의 협상력을 잃게 하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해 이재정 대변인이 서면 논평을 내고 "그동안 우리 정부가 동맹국에 대한 예의와 노력을 충분히 이어온 만큼 해리스 대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동맹국에 대한 예의를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올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5대 남북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을 하면서 “검찰과 경찰 개혁은 하나의 세트처럼 움직이는 것”이라며 여당에 경찰 개혁을 주문했다. 이는 검찰 권한 축소가 ‘경찰권 비대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을 향해 일종의 화해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석호 기자 psh21@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