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로봇수술로 정확도 높이고 통증 낮추고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센텀병원 관절센터

인공관절 로봇 ‘티솔루션원’을 이용해 수술하는 장면. 부산센텀병원 제공 인공관절 로봇 ‘티솔루션원’을 이용해 수술하는 장면. 부산센텀병원 제공

부산센텀병원 관절센터는 지난해 11월 인공관절수술 1만례(내비게이션 9779례, 로봇수술 221례)를 달성했다. 1만 번째 환자인 71세 김 모 씨는 오른쪽 무릎의 극심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밤에도 너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퇴행성관절염 4기로 연골 소실과 골 형태 변형이 확인돼 수술이 불가피했다. 고령인 데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회복 후 제2의 인생을 찾은 것 같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연골 손상 심하면 수술 고려해야

亞 최초 수술로봇 ‘티솔루션원’ 도입

지난해 11월 수술 1만례 달성


■연골·관절 손상 정도 따라 1~4기 진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37.8%로 집계됐다. 이 질환은 세계 인구의 10~15%가 앓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평균 4%씩 꾸준히 증가해 세계 시장규모가 406억 달러(약 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센텀병원의 지난 5년간 인공관절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연령별로 70대, 60대, 80대, 50대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70대 환자가 전체 50% 이상을 차지했고 대부분 퇴행성관절염 환자로 확인됐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 사이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생기는 질환이다. 진행상태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로 분류할 수 있다.

1기는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보행에 지장이 없고 연골 손상 정도가 미세하다. 이 시기는 약물과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2기는 정상에 비해 관절 간격이 좁아지며 약물·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시기이다. 3기는 골경화와 골 형태에 변형이 생기는 시기다. 여러 가지 시술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4기는 관절 간격이 현저히 좁아지며 골 형태에 심각한 변화가 관찰되는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시기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3~4기 환자에서 시행하게 된다.


인공관절 로봇 ‘티솔루션원’을 이용한 수술 1만례 달성을 기념하는 꽃다발 증정식. 부산센텀병원 제공 인공관절 로봇 ‘티솔루션원’을 이용한 수술 1만례 달성을 기념하는 꽃다발 증정식. 부산센텀병원 제공

■다리축 정렬 따라 수술 결과 달라져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 과정을 살펴보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인 뼈와 연골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인공관절을 삽입할 부위의 뼈를 절삭하는 과정을 거쳐 접착제 역할을 하는 시멘트를 발라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이후 연골 역할을 하는 의료용 플라스틱을 넣어 다리축 정렬이 잘 맞는지 확인 후 수술을 마무리한다.

인공관절수술의 결과는 수술 후 다리축 정렬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리축 정렬이란 엉덩이관절(고관절)과 무릎관절(슬관절) 그리고 발목관절의 중심을 잇는 정렬축이 일직선상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정렬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하중을 고루 분산시켜 무릎관절이 체중을 지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면 인공관절의 마모도 최소화할 수 있어 재수술률을 낮출 수 있다. 또 정확한 다리축 정렬은 회복 시 통증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무릎의 운동 범위를 넓혀 재활 운동을 용이하게 하며 이에 따라 빠른 회복을 불러온다.


■가상수술로 수술 오차율 낮춰

부산센텀병원은 지난 2017년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 ‘티솔루션원’을 도입했다.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장비다.

이 수술 로봇은 사전수술계획, 가상수술, 정확한 절삭의 3단계로 수술 오차율을 크게 낮춘다.

먼저 CT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 전 환자 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다. 3D 화면을 통해 고성능 컴퓨터로 수술을 사전에 계획한다. 계획이 끝나면 모의 수술을 진행해 수술계획이 정확한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때 모의 수술 결과로 다리축의 정확한 정렬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수술 시에는 로봇이 계획대로 정밀히 절삭해 더욱 정확한 수술 결과를 가져온다.

부산센텀병원 박종호 이사장은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퇴행성 관절질환 중 하나인 관절치료에 대해 환자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고, 기대수명보다 건강수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환자들이 로봇수술을 많이 찾고 있다”며 “그동안 1만례 이상의 인공관절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다져진 노하우와 첨단 시스템으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센텀병원은 2008년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시범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15년, 2018년까지 연이어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 수납창구에 방문하지 않고 미리 등록한 카드로 일괄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