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성 이어… ‘자성대’ ‘동구’ ‘부산진구’ 제 이름 찾기 목소리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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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지성 명칭이 부산진성으로 바뀌면서 자성대 공원도 부산진성 공원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자성대 공원. 부산일보DB 부산진지성 명칭이 부산진성으로 바뀌면서 자성대 공원도 부산진성 공원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자성대 공원. 부산일보DB

부산시는 얼마 전 ‘부산진지성(支城)’을 ‘부산진성’이란 이름으로 바로잡았다(부산일보 1월 20일 자 20면 보도). 이에 따라 곰곰이 고려해봐야 할 2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자성대’라는 명칭과 그 범위다. 먼저 자성(子城)은 지성(支城)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기에 ‘지성’ 명칭을 없앤 마당에 과연 ‘자성’ 명칭을 계속 사용해도 되느냐 하는 문제다.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렇다. 임진왜란 이후 우리의 많은 전적이 ‘자성대(왜성)’ 명칭을 사용했으며, 오늘날에도 ‘자성대(공원)’ 등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자성대공원, 부산진성공원으로

日 잔재 동구는 부산진구

부산진구는 서면구로 바꿔야”


그래도 ‘자성대’ 범위를 제한적으로 사용하자는 반론이 나온다. ‘자성대’ 지역은 엄연히 문화재 명칭에서 ‘부산진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자성대 공원’은 ‘부산진성 공원’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부산진성 공원’에 남아 있는 옛 왜성의 흔적에 제한해서 ‘자성’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맞춰 ‘자성대산(山)’도 ‘부산진성산’으로 바꿔 부르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둘째 ‘부산진성’이 제 이름을 찾은 것처럼 부산의 기초자치단체인 ‘동구’와 ‘부산진구’ 명칭도 제 이름 찾기를 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다. 부산진성은 애초부터 동구에 있었다는 것이다. 일제는 1936년 ‘부산부’를 확장할 때 오늘날 부산진구 전체와 남구 일부를 제멋대로 ‘부산진출장소’라는 이름 아래 묶어버렸다. 그것이 해방 이후까지 이어져 오늘날의 ‘부산진구’로 엉뚱하게 고착됐던 거다.

반면 원래 부산진 지역은, 역사적 유래를 잃고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편의적으로 오늘날 ‘동구’ 명칭이 붙여졌다. 역사 근거를 따지면 오늘날 ‘동구’는 ‘부산진구’, ‘부산진구’는 ‘서면구’ ‘동평(면)구’로 불리는 게 더 맞는 것이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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