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벗고 온라인 옷 입은 지역 패션기업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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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패션기업 세아뜨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패션쇼 모습. 이커머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세아뜨 제공 부산지역 패션기업 세아뜨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패션쇼 모습. 이커머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세아뜨 제공

부산의 전통 패션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적절한 마케팅이 곁들여진다면 충분히 지역 패션기업도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보고 있다.

부산시와 (사)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2억 원을 투입해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 패션업계가 온라인 판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전략이 없어 오프라인 매장 영업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도 소비자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분석 때문에 시작됐다.


동산스포츠·세아뜨 등 6개 업체

이커머스 마케팅 지원사업 참여

온라인 시장 위한 패션쇼 진행

인터넷몰 입점 성공 매출 증가


이번 사업에는 스포츠 의류를 만드는 ‘동산스포츠’, 중년여성의 패션 브랜드 ‘세아뜨’, 안경 전문 기업 ‘라이프글라스’, 기능성 의류를 만드는 ‘새반석컴퍼니’, 디자이너 브랜드 ‘스튜디오 디 뻬를라’, 근무복과 단체복을 만드는 ‘동성아이앤씨(주)’가 참여했다.

이들은 브랜드 진단 컨설팅, 플랫폼 구축,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했는데, 가장 집중했던 분야는 바로 온라인 시장 진출이었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관계자들을 초청해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과거 바이어만 불러서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결과는 좋았다. 라이프글라스는 무신사, 페이코, 에이티브, 29CM, SSF, 롯데닷컴 등 총 13개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온라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아뜨와 동산스포츠도 SSF, 롯데닷컴, 패션플러스 등 6개몰 이상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에서 판매를 통해 얻은 매출만 11억 원이나 됐다. 온라인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인지도가 그리 크지 않은 지역 브랜드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성과다.

최근에는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온라인 판매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업이 끝나는 3월 말에는 5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침체기에 있던 지역 패션업계에 ‘온라인’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도 큰 성과다. 그동안 부산지역 업체들이 온라인을 관리할 인력 부족, 전략 부재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에만 치중하고 있는 현실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결과는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했던 기업들이 신시장을 개척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지역기업의 의지가 만들었다고 본다”며 “좋은 품질에 훌륭한 마케팅이 곁들여지면 지역 패션 브랜드들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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