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갱·비닐봉투의 원재료는?…해조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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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등급 우뭇가사리로 만든 달하루 양갱의 모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제주도 1등급 우뭇가사리로 만든 달하루 양갱의 모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양갱, 비닐봉투, 계란 보관용기, 종이컵 등의 원재료는? 비닐봉투와 양갱의 공통점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놀랍게도 이들의 원재료는 바로 해초류다.

부산지역 스타트업 (주)마린이노베이션은 최근 1등급 제주도 우뭇가사리로 만든 양갱 ‘달하루’를 출시했다. 달하루는 ‘달콤한 하루’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달하루의 포장지에는 거북, 해마, 고래 등 해양오염으로 고통받는 대표적인 7개의 해양동물이 그려져 있다. 고통받는 동물들에게 달콤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회사의 철학이 담긴 제품인 셈이다.


부산 스타트업 마린이노베이션

우뭇가사리 양갱 ‘달하루’ 출시

해초류 활용 일회용기도 제작

수익금 일부 환경단체 기부


제주도 우뭇가사리로 만든 양갱만 생각하면 달하루의 이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마린이노베이션에게 우뭇가사리 등 해초류를 주원료로 만드는 양갱은 사실 부차적인 것이다. 마린이노베이션의 핵심기술은 해초류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비닐봉투, 계란 보관용기, 일회용기, 종이컵, 과일 트레이 등을 만들어 플라스틱과 목재를 대신하는 것이다. 해초류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100% 자연분해되고 해양오염도 없다.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는 “해초류의 소비가 늘어나야 부산물을 얻고 플라스틱 대체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양갱은 해초류 소비를 늘리고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원래 친환경 소재를 연구하던 기업이다. 10년이 넘는 기간의 연구 끝에 해초류 추출물과 부재료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달하루 양갱이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이 기술로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공모전인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에서 국방부 장관상, ‘2019 농식품창업콘테스트’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기술력, 시장성, 사업성 등을 인정받았다. 뛰어난 기술과 성과 덕에 프랑스, 독일, 바레인,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서 마린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차 대표는 “1등급 해초류 추출물로 만든 달하루을 먹으면 건강과 동시에 지구 환경도 지킬 수 있다”며 “환경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올바른 소비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달하루 양갱의 수익금 일부를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달하루 1개 세트에는 14개가 들어있으며 가격은 2만 3000원이다. 일본에서 유명한 해조류 추출물로 만든 양갱의 가격이 4만 원대라고 생각하면 훨씬 저렴하다. 구매는 전화(052-247-0582), 달하루 사이트(www.dalharoo.com)를 통해 가능하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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