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현지팬들도 의문 "손흥민은 퇴장인데, 매과이어는 왜?"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ESPN UK 트위터 캡처. ESPN UK 트위터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첼시 바추아이에 발길질을 하고도 퇴장당하지 않아 현지 팬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손흥민이 유사한 파울을 범했다가 퇴장당한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에 2-0으로 이겼다.

두 번째 골 주인공인 맨유 주장 매과이어는 전반 21분 퇴장 위기에 놓였다. 매과이어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바추아이와 경합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다리를 들어올렸고, 함께 넘어지던 바추아이를 향해서는 오른쪽 다리를 쭉 뻗었다. 바추아이는 사타구니 부위를 가격당한 듯 했으나, 주심과 VAR은 신체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퇴장을 선언하지 않았다.

매과이어를 향한 판정은 곧바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특히 손흥민이 지난달 첼시전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비슷한 행위를 했다가 곧바로 퇴장당한 점이 회자됐다. 당시 손흥민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다가 뤼디거의 가슴 쪽을 향해 다리를 쭉 뻗어 가격했고, 보복성 행위가 인정돼 레드카드가 선언됐다.

스카이스포츠에서 제이미 캐러거는 매과이어에 대해 "정말 운이 좋았다"며 "손흥민의 경우와 사실상 같았다"고 지적했다. 맨유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게리 네빌조차 "발을 들어올린 처음 동작은 몰라도 (다리를 쭉 뻗은) 두 번째는 어리석었다"며 "두 번째 동작은 괜찮지 않다"고 지적했다.

첼시 출신 파브레가스는 레드카드가 나왔어야 한다는 뜻으로 'Red'라는 트윗을 올렸고, 첼시 공식계정은 "파브레가스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 트윗을 공유해 팬들의 공감을 샀다.

반면 매과이어는 "(논란의) 이유는 알겠지만, 그가 내 위로 떨어질 것 같아서 본능적인 반응으로 다리를 뻗었던 것이다"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첼시 공식 트위터 캡처. 첼시 공식 트위터 캡처.
ESPN 공식 트위터 캡처. ESPN 공식 트위터 캡처.

ESPN은 한술 더 떠 공식 계정에 매과이어와 바추아이의 얼굴에 각각 VAR과 첼시 로고를 합성시켰다. 첼시가 VAR 탓에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첼시, 토트넘, 리버풀의 서포터즈들을 중심으로 매과이어 역시 손흥민처럼 퇴장당해야 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SPN 영국 트위터 계정은 이날 손흥민의 파울 장면과 매과이어의 파울 장면을 비교하면서 이해가 어렵다는 표정이 담긴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 비교 사진은 해외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 토트넘 팬 계정은 "매과이어는 계속 플레이했고, 손흥민은 레드카드였다"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두 사진을 보고 누가 레드카드를 받아야 하는지 말해보라"며 두 경기의 주심 모두 앤서니 테일러로 동일했다는 점을 지적해 공감을 얻었다. 그러면서 맨유가 VAR로 많은 이득을 본다는 의미의 'VARchester United'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또한 축구팬에게 인기가 많은 여러 트위터 계정과 첼시, 리버풀 팬들도 유사한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맨유 팬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매과이어와 손흥민이 다른 판정을 받은 것은 국적이 달랐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인종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