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A 컬렉션, 미술관 보고(寶庫) 들여다보기] 51. 도전 정신과 실험적 창의성 담아낸 짐 다인의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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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다인은 1935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1957년 오하이오 대학에서 미술사 학위를 받았다. 1959년 뉴욕으로 이주해 앨런 카프로, 클래스 올덴버그, 로버트 휘트먼 등과 함께 ‘해프닝(Happenings)’에 참여했다.

1960년대 초에는 팝아트의 핵심 멤버인 제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동세대 작가들과 더불어 일상 소비생활 속의 키치(Kitsch) 한 것들을 예술 속에서 포괄시키는 작업들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매우 감각적인 기법으로 실내 가운(robe), 하트(heart), 공구류(tools)등 평범한 일상적 이미지의 대상들을 작품 속에 끌어들였다. 짐 다인은 미국적인 표현 정신으로서 관능적이고 자유분방한 사고와 거친 붓질을 통해 자신의 조형적 욕구를 표출해 왔다.

1970년대 이후에는 수작업이 주가 되는 라이프 드로잉과 프린팅 작업 등을 통해 전통으로 회귀를 모색하는 동시에, 익숙하게 다루던 일상의 모티프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표현과 상징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짐 다인의 작품 판화 1점과 페인팅 1점, 입체 1점 총 3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a working maquette for the Large Pinocchio in Busan’은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입체 작품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경남정보대·동서대 센텀산학캠퍼스 앞에 세워진 높이 9.3m의 대형 피노키오 조각을 제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다.

피노키오는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작업의 소재로 다뤄진 짐 다인의 가장 자전적이고 지속적인 모티브이다. 작가는 소설 속 피노키오가 나무인형에서 사람이 되기 위한 역경과 모험을 겪는 이야기들이 엄청난 상상력의 보고가 됐고, 우리 삶의 도전 정신과 실험적 창의성을 대변하는 상징적 대상으로 피노키오를 작품에 등장시킨다.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짐 다인의 ‘피노키오’ 작품은 2013년 부산시립미술관을 방문한 작가로부터 직접 기증받은 작품이다.

박효원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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