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중인 이통사, VR시장으로 전선 옮기나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SK텔레콤 관계자들이 넥슨, 픽셀리티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VR 게임 컨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관계자들이 넥슨, 픽셀리티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VR 게임 컨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유치에 출혈경쟁을 벌이던 이동통신 3사가 전선을 가상현실(VR) 분야로 옮기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과열경쟁을 자제하는 ‘신규출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 개선 방안’을 공동 발표하고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 갤럭시S20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기간을 2주에서 1주로 줄이며 불법보조금 근절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단말기 시장 과열로 실적 악화

‘예약가입 절차 개선’ 공동 발표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주력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시장 과열과 이용자 차별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실적 악화를 초래한 것도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사협정’에 따라 이통3사는 가입자 유치 대신 VR 판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5G 통신 보급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5G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VR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4000억 원에서 올해는 5조 7000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게임, 의료, 교육 등 콘텐츠를 대폭 확충하고 KT는 세계 최초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넥슨, VR 벤처게임회사인 픽셀리티게임즈와 게임분야를 강화한데 이어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협력해 30∼40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는 등 VR 활용분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사업영역 확대에 집중한 반면 KT는 VR 인프라 구축에 주력한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인 ‘슈퍼VR’을 통해 3월부터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초고용량의 8K VR 콘텐츠를 수백 개의 조각으로 분할해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사용자의 시야각에 따라 실시간으로 해당 각도에 맞는 영역의 화면만 전송하는 원리다.

LG유플러스는 초등학생 학습만화, KBS 교향악단 클래식 등을 활용한 VR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또 구글과 VR콘텐츠 제작과 공동투자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VR 서비스를 시작해 스타·아이돌, 영화·공연, 웹툰 등 총 1500여 편의 VR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