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숙박권 제공”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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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원 캔슬마켓 대표 숙박권 양도·중개 플랫폼 운영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할 땐 모든 게 계획대로 이뤄질 것만 같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급하게 여행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기곤 한다. 여행 예약할 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막대한 호텔 숙박 취소 수수료는 우리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캔슬마켓 김치원 대표(28)는 이런 틈새시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2018년 7월 부산 수영구에서 문을 연 캔슬마켓은 숙박권 양도·중개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 숙박권의 ‘중고나라’다. 취소 수수료나 위약금을 숙박업소에 지불하지 않는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권을 대신 이용할 사람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숙박권 취소 틈새시장서 가능성 발견

서비스 신뢰도 높여 업계 선두 고수

“캠핑 등 모바일 티켓 시장도 도전”


캔슬마켓의 슬로건은 ‘모텔 가격으로 호텔 가자’다. 양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를 최소화해 고객들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숙박권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실제 캔슬마켓 앱에 접속해보면 원래 가격의 50%에서부터 많게는 70~80%까지 할인을 하는 숙박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숙박업체의 종류도 비즈니스 또는 4성급 호텔서부터 특급호텔까지 다양하다. 김 대표는 “동남아, 일본, 유럽 등 해외 숙박 물량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비중이 높다”며 “해외 비중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확대의 관건은 허위매물을 감별해 내고 다양한 언어로 된 예약자 변경 등의 프로세스를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실시하는 데 있다. 김 대표는 “본인이 직접 예약한 숙박권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예약자 인적정보 변경을 전산망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캔슬마켓의 가입자는 1만 5000명 정도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취소 예정인 숙박권을 캔슬마켓이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숙박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제공하기에, 여태껏 한 번도 숙박권이 팔리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20대 초반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다 일본에서 프로로 데뷔하기도 한 특별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 스타트업의 모임인 단디벤처포럼에서 사무국장을 맡으며 사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 전체가 벼랑 끝에 몰리자 캔슬마켓은 오는 3월 11일까지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사업의 외연을 캠핑, 공연 등 모바일 티켓 전체로 넓히고자 한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보다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모바일 티켓시장을 선점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국내 대표 중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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