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대신 친환경 이산화염소수 소독 ‘인기 UP’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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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부산국제외국어고(위)와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에 이산화염소수 자동분무장치가 설치돼 있다 . 라온환경개발 제공 부산 해운대구 부산국제외국어고(위)와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에 이산화염소수 자동분무장치가 설치돼 있다 . 라온환경개발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손 세정제만으로는 불안하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옷감이나 금속 표면에 바이러스가 일정 시간 머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간편한 소독법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소금·설탕과 같은 안전 등급

먹을 수 있는 분야에도 사용

락스보다 2.5배 소독력 강해

탈취력도 강해 냄새 제거 가능


하지만 몸이나 옷에 소독약을 뿌리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안전한 소독 방법으로 이산화염소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산화염소수는 염소라는 단어가 있어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락스와 같은 염소계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산화염소수는 산소계로 엄연히 다른 물질이다.

이산화염소수의 가장 큰 장점은 소독약을 사용할 때 가장 우려되는 잔류 물질이 없다는 점. 이산화염소수는 햇볕에 닿으면 분해된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성 최고 등급인 A-1 등급을 받았다. A-1 등급에는 소금, 설탕이 포함되어 있다.

해외에서의 사용 사례만 봐도 이산화염소수의 장점은 잘 드러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상수도의 살균소독제로 이산화염소수를 사용한 지가 오래됐다. 국내에서도 최근에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 식약처는 식품 살균제, 첨가제로까지 허가했다. 이러한 안전성 덕에 농수산업, 육가공공장, 단체급식소, 화훼분야 등 인체와 직접 닿거나 먹을 수 있는 분야에 이산화염소수의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하다고 해서 살균력이 약한 것도 아니다. 이산화염소수는 슈퍼박테리아, 신종플루, 노로바이러스 등 병원성 바이러스의 DNA 및 보호막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잡는데, 락스와 같은 염소계 소독제의 2.5배 수준으로 소독력이 강하다. 미국 나사에서 우주선 내부에 사용하는 소독제로 선택받은 이유다.

또 탈취력도 강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냄새 제거용으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보다 체격이 작은 반려동물들은 화학 물질에 그만큼 더 많이 노출되기에 안전한 이산화염소수를 택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일상생활에서도 이산화염소수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아예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는 이들도 늘고 있고 긴급보육 때문에 문을 연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원아, 학부모가 올 때마다 이산화염소수 소독을 반드시 하도록 하기도 한다. 기업에서도 사무실 내 감염을 막고자 회사를 출입할 때마다 온몸에 이산화염소수 스프레이를 뿌리도록 한다. 부산 해운대구 A 업체 관계자는 “외근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 때문에 계속 사내에만 있을 수 없지 않나”며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산화염소수 스프레이를 외근 후 뿌리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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