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감탄과 사람의 발견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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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조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푸른 배꼽〉(사진·천년의시작)을 냈다. 2017년 출간한 첫 시집 〈첫 나들이〉는 등단 21년 만에 나왔으나, 이번 시집은 3년도 안 돼 나온 것이다. 2017년 연말 그는 부산작가회의가 수여하는 부산작가상을 받았었다.


윤홍조 두 번째 시집 ‘푸른 배꼽’

곡진한 삶 ‘몸 꽃’으로 형상화


〈푸른 배꼽〉의 시들은 ‘세상이 깜짝, 소리로 깨어난다’(13쪽)는 문장처럼 자연에 대한 감탄, 발견, 경애심을 가득 베어 물고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예컨대 춘란의 씻긴 뿌리에서 ‘뼈가 저린 내 슬픔 들여다보기’도 하고 ‘스스로를 부여잡는 눈물의 힘’(68쪽), 즉 곡진한 삶의 안쪽을 발견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예 ‘내 삶의 단내로 피어나는 꽃’ ‘완강히 나를 살고 있는 꽃’(92쪽), 즉 신산한 삶을 감당하면서 사는 자신을 ‘몸 꽃’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녹록잖은 삶을 사는 사람에 대한 발견은 ‘오직 엄마라고만 불려졌던 엄마’(115쪽)라는 위대한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학림 선임기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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