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지구 ‘풍산 대체 부지’에 국방부도 수긍한 듯”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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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2지구 사업 전제 조건인 (주)풍산 부산공장 이전을 놓고 국방부와 풍산 측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달 안으로 협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부산일보DB 센텀2지구 사업 전제 조건인 (주)풍산 부산공장 이전을 놓고 국방부와 풍산 측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달 안으로 협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사업의 전제 조건인 방산업체 (주)풍산 이전을 놓고 국방부 협의가 시작됐다. 풍산이 옮겨 가야 그린벨트 해제도 추진된다. 풍산 이전에 대한 국방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이달 안에 그린벨트가 해제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특혜 비판, 노조 갈등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후보지 3곳 두고 첫 협의

풍산 특혜 의혹 없애는 게 관건

국방부 이달 중 의견 내놓을 듯

부산시, MOU 등 후속조치 준비


11일 부산시와 정치권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풍산 관계자는 10일 국방부에서 풍산 이전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는 현재 3곳으로 압축된 풍산의 대체부지와 이전 비용 등에 대한 국방부 의견을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국방부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안에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센텀2지구 사업과 관련해 국방부 협의가 중요한 것은 지난해 9월 감사원 감사 때문이다. 감사원은 당시 “센텀2지구 사업 예정지 내 풍산 부산사업장이 군수산업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국방부는 대체부지 확보 등 전력공백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센텀2지구 사업을 추진하려면 풍산 대체 부지를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이유로 국가로부터 토지를 불하받은 풍산이 센텀2지구 개발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방부가 특히 우려하는 것도 이 점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 시민들이 수긍할 정도로 객관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이번 협의는 국방부 등 관계 기관이 풍산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놓고 벌인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몇 차례 논의가 있었던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풍산 이전계획에 담길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3개 이전 후보지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대체로 수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부산시도 센텀2지구와 관련해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 풍산 등의 관계자와 함께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현재 기장군과 강서구 등 3곳으로 압축된 대체부지를 놓고 풍산 측의 요구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풍산 측에서는 이날 공장(102만㎡·31만 평) 이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부산시에 요구했다. 풍산은 사유지 매수 협의가 난항을 겪을 수 있고, 교통·환경영향평가도 거쳐야 하는 만큼 그에 대한 부산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지 이전을 위한 지원은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풍산도 엄연히 사기업인 만큼 공공분양 형태의 사업 지원까지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풍산은 국방부 협의 진행상황을 봐 가며 이전 양해각서(MOU) 체결도 준비한다. 여기에는 시민사회에서 제기하는 특혜 비판에 대한 입장, 공공기여 방안 등의 대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풍산 측은 공장 이전으로 인해 오히려 적지 않은 손해가 발생한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별도 용역도 진행했다.

국방부와의 협의가 끝나면 부산시는 그린벨트 해제 절차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를 통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다. 부산시는 간담회, 토론회, 설명회 등의 형식으로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 중이다. 그동안 부지 환수, 토양 오염, 노조 갈등 등의 문제가 지적됐지만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77(부산시 전체)~87(인근 주민)%의 시민들이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부산시는 11일 밝혔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원래 주 1회 열리는데, 최근에는 격주로 열린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그린벨트 해제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 195만㎡(59만 평)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부지의 92.8%가 그린벨트, 52%가 풍산 터다. 최대 관건인 그린벨트 해제는 그동안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4차례 유보됐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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