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넘어 전국구 ‘관광 벤처 허브’로 힘찬 날갯짓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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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지역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가 개소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센터 내부 회의실 모습. 부산관광공사 제공 지역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가 개소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센터 내부 회의실 모습. 부산관광공사 제공

개소 2년차를 맞는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사진·이하 센터)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다. 관광 스타트업 육성과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 ‘부산’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전국 단위의 창의적 혁신 활동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일자리 창출 목표

전국 첫 센터 지난해 영도 개소

45개 기업 입주, 다양한 지원

산학관 협력·대학생 멘토링도

수도권 등 전국 업체 참여 독려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관문

부산시는 지역에서는 전국 최초로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유치, 지난해 9월 영도구에서 센터의 문을 열었다. 옛 씨사이드콤플렉스를 리모델링해 관광분야 창업과 보육의 허브 공간으로 조성했다. 오는 2023년까지 모두 84억 원의 예산이 센터에 투입된다. 개소 첫 해인 지난해에는 센터에 입주하는 지역 관광 기업 45개를 선정했다.


지역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가 개소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센터 내부 회의실 모습. 부산관광공사 제공 지역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가 개소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센터 내부 회의실 모습. 부산관광공사 제공

센터는 지난해 12월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장 심사를 실시해 35개 기업과 계약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3일까지 ‘부산 관광스타트업 공모전’을 통해 10개 기업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 이들 10개 기업에는 사무 공간 제공은 물론,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3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도 지원한다.

상위 10개 기업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센터는 상위 10개 기업 외에도 다인실 형태의 사무공간을 제공하며, 다른 입주 기업들과 동등하게 창업 역량 강화 교육이나 각종 컨설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투자 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킹·투자 유치 프로그램 등에도 참가가 가능하다.

특히 센터는 올해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업체들의 센터 참여를 가능토록 해 이를 적극 독려한다. 이를 통해 자칫 부산이라는 공간적 한계에 갇힐 수 있는 지역 스타트업들이 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킹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법률, 세금, 투자유치 등 주제별로 컨설팅 데이를 신설해 지역 스타트업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신설할 계획이다.


■“공무원 사고에서 벗어나야”

김기헌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장은 올해 1월 말부터 임기를 시작한 초대 센터장이다. 이전에는 부산관광공사 경영전략실장이 센터장 직을 겸직하는 구조였다. 센터 개소 이후 첫 센터장이니만큼 포부도 남다르다.

김 센터장은 “센터의 이름 때문에 ‘관광 스타트업을 육성만 하는 기관’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산지역 관광과 관련된 모든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고 정보를 공유하는 기관으로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벤처 육성은 물론 산학관 협력까지 도모하는 기관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김 센터장의 목표다. 부산에는 관광 관련 학부를 전공한 대학생이 많은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멘토링 프로그램과 창업스쿨,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1985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해외마케팅실장, 관광기업지원단장, 부산울산지사장 등을 역임한 김 센터장은 관광업계에 잔뼈가 굵은 실무형 전문가라는 평을 받는다. 공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김 센터장은 “모두가 공무원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라며 “규제의 잣대로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키워나갈 수 있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관광도시 사업 선정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규모가 작은 지역 스타트업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무슨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국제관광도시 사업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현장에서 뛰는 이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 센터가 지역 기업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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