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 교회, 소독한다며 신자들 입에 '소금물 분무기' 뿌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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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 경기도 제공.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 경기도 제공.

신도 46명이 코로나19에 무더리로 감염된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가 소독을 한다며 예배 참석자들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당초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기는 8일로 파악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2일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도 확인돼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남시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15일에는 이미 김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이 교회 확진자는 모두 46명이다. 교회 신도이자 확진자인 71세 여성과 이웃에 살며 밀접접촉한 분당구 백현동의 주민(75세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경기도 제공.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경기도 제공.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손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경기도 제공.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손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경기도 제공.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28일 종교 집회 자제를 요청했지만 은혜의 강 교회는 이달 1일과 8일 2주 연속 예배를 강행했다. 8일 예배는 낮에만 진행됐는데, 약 80명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일에 있었던 주일 예배에는 이보다 많은 120여명의 신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은혜의 강 교회는 성남 구도심의 오래된 상가건물 3층과 4층 절반을 사용하는 소형 교회로, 각 층마다 35평가량의 비교적 좁은 면적인 탓에 신도들이 빽빽히 앉아 예배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4층의 절반 정도는 음식을 만들고 식자재 등을 보관하는 공간이었는데, 신도들은 3층보다 더 좁은 이 장소에서도 밀집해 식사하고 대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도들은 평일에도 수시로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혜의 강 교회가 있는 상가건물의 한 관계자는 "주일에는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2, 30명씩 와서 서로 대화하고 밥 먹고 예배 준비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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