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0주년,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할 것”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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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균 신임 해운대백병원 원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기관들이 어려운 시기를 꿋꿋하게 견디고 있습니다. 방호 장비와 일회용 기구의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기존 진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의료전달 체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최영균 신임 해운대백병원 원장은 코로나19로 엄혹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감이 무겁지만, 병원 직원들과 협력해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부산권 유일한 대학병원 자리매김

규모·의료수준 이미 최상급 평가”

코로나 계기 진료공간 재배치 고민


이달 초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입원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응급실이 폐쇄되고 의료진이 자가격리돼 서울백병원은 한때 비상이 걸렸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해 “신분을 숨기거나, 환자를 거부하는 의료기관 모두를 처벌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은 별 도움이 안 된다.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이 의료기관과 협업해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종 호흡기질환의 주기적인 유행에 대비해 감염원 차단 차원에서 진료공간 재배치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건물 3층 중앙에 위치한 호흡기센터를 최대한 독립된 공간으로 옮겨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나갈 것입니다. 또 일반 환자들이 확진자와 분리된 상황에서 안전한 동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 문제를 고민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의료기관 평가인증, 상급종합병원 심사 등 병원의 중요한 일정들이 미뤄졌다. 3월에 평가인증을 받고 6월에 상급종합병원 심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전체 일정이 꼬인 상태다.

최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전공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에서 심사를 받는 셈이다. 기존 대학병원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도 높아 지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이 규모나 의료수준에 있어서 이미 상급종합병원 반열에 올랐고, 동부산권에선 유일한 대학병원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의료기관 평가인증 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상황을 현장평가 때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유행성 감염병 대응체계를 비롯한 환자안전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선별진료소, 안심병원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환자안전에 대한 노하우를 현장 평가 때 추가 보완해서 철저히 대비할 것입니다.”

개원 10주년을 맞는 올해가 해운대백병원으로선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당초 개원 기념식이 3월에 예정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6월 1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조촐하게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최 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 있는 상황이라 기념행사를 하기 어려워 공로가 많은 직원을 포상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대체할 예정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해운대백병원 직원 모두가 지역민의 건강을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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