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n번방 회원, 호기심에 들어가 활동 안 했으면 처벌 판단 다를 수도"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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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여성들의 성 착취물이 제작 및 유통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으로 들어온 사람은 처벌 대상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n번방 회원 처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날 토론회 말미에 SBS 방문선 논설위원은 "26만 명의 회원들 신상을 모두 공개하자는 의견을 두고 법조계에서도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다"며 황 대표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황 대표는 "가입자들 중에서 범죄의 본질을 용인하고 남아있었거나 그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호기심 등에 의해 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까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n번방에 대한 처벌은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어 "전체적으로 오래, 또는 구체적으로 이 방에 들락날락한 것이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MBC 방송화면 캡처.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MBC 방송화면 캡처.

이같은 발언에 대해 SNS 등에서는 "n번방은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n번방을 비롯한 텔레그램 성 착취물 대화방은 본인인증과 암호화폐 지불 등 복잡한 절차로 입장이 가능하고, 대화방이 수시로 삭제와 생성이 반복되는 만큼 단순 호기심으로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 대화방을 홍보하기 위해 별다른 제약없이 입장할 수 있도록 한 음란물 대화방을 염두에 두고 발언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황 대표는 "n번방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구체적 대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관련된 법안들을 제출한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는 어떤 대책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해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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