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도는 전원 ‘검사 후 귀가’, 부산은 유증상자만 검사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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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국자 대응

2일 오후 일본에서 항공편으로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에 도착한 입국자들이 부산시 해외입국자 특별수송대책반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일 오후 일본에서 항공편으로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에 도착한 입국자들이 부산시 해외입국자 특별수송대책반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달부터 해외 입국자 방역이 강화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대다수 지자체가 무증상 입국자도 자가격리 전 전수검사하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최근 10일 이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해외 입국자인데도 부산시는 선제적인 입국자 관리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전북, 임시 시설 입소 후 검사

부산은 유럽 입국자만 전수조사

가족 간 감염 방지 선제대응 미흡

해외 입국 격리자 1000명 육박

입국자 무증상 감염 잇달아 ‘비상’


시는 곧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 200명 이상이 입국하고 가족 간 감염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한발짝 늦은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모두 7558명이 입국했다. 1일부터 입국 지역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KTX 전용칸과 지자체가 마련한 전용 교통편으로 거주지로 이동해 14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부산시도 2일 오전 10시 기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자는 전날 대비 153명 추가돼 95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당일 입국자만 224명인 데다 이날도 김해공항으로 선원 82명을 포함해 140명이 입국하는 등 입국자 자가격리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부산시는 입국 3일 내 전수검사를 받아야 하는 유럽발 입국자 외에는 자가격리 관리하면서 증상이 있을 때만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지자체는 모든 입국자를 전수검사하거나 시설로 입소시켜 검사 뒤 귀가하게 하는 등 선제적인 대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모든 해외 입국자는 귀가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3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에 입국자 전용 워킹스루 방식 대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2일 해외 입국자 전원이 공항·항만에서 검사를 받도록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전북은 한발 더 나아가 입국자 전원을 4개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입소시킨 뒤 3일 이내 진단검사를 받고 귀가하도록 했다. 경기, 전남 등도 앞서 입국자 전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이나 증상이 있는데도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은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의 해외 유입 환자 17명 가운데 인도네시아 선원 등 4명은 무증상으로 확진됐다. 미국 유학생인 118번 확진자를 비롯해 증상이 있었는데도 공항 검역을 통과한 경우도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는 3일 추가 대응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가 많이 나와 중앙 지침 외에도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검사 대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976명이고 이 중 5828명은 완치돼 격리해제됐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89명이고 이 중 해외 유입은 36명이다.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환자는 18명이고 나머지 18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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