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표심이몽…“이번에도 민주당 표” vs “이번에는 통합당 표”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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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12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전경 .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전경 .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표밭 더 좋아졌다” vs 미래통합당 “예전과 다르다”

‘4·15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신도시와 재개발 단지의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 변화를 보일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대 총선을 비롯한 최근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 비중이 높은 신도시와 재개발 아파트 단지에서는 민주당 등 진보 진영 지지세가 강했다.


부산 신도시지역 표심 향방 주목

지난 총선·지방선거 땐 민주 우세

통합당 “최근 민심 이반 뚜렷해”


실제 민주당도 인구가 늘고,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선거구를 중심으로 “표밭이 더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뚜렷해지면서 “이번엔 예전과 다르다”고 자신한다.

신도시의 ‘젊은 표심’은 최근 잇단 선거에서 민주당 쪽의 손을 들어주며 판세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난 총선에서 신도시를 품은 선거구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가 결국에는 승리했지만, 젊은 표심의 반란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명지국제신도시와 화명신도시, 정관신도시와 같은 신도시와 미니신도시인 대연혁신도시 등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세를 확연히 보여 줬다. 지난 총선 때 북강서을에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은 대저동과 가락동, 강동동 등 전통 주거지에서 우세를 점했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도 명지동(명지국제신도시와 명지오션시티), 화명·1·2·3동(화명신도시)에서는 득표수가 야당 후보인 민주당 정진우 후보와 국민의당 정규룡 후보의 합보다 적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강서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득표율이 59.23%로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강서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입주가 여전히 진행 중인 명지국제신도시의 인구가 4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연혁신도시도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정관신도시(정관읍)의 경우에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가 부산 기장 5개 읍·면 중 유일하게 민주당 조용우 후보에게 졌던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활발한 주택재개발 역시 호재로 받아들인다.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 보수층인 기존 거주민이 주변으로 이주하고, 새롭게 건립된 아파트에는 젊은 유권자가 많이 입주해 판세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북강서갑·을, 사하갑·을, 사상 등 낙동강벨트 지역과 중영도, 기장의 표밭이 좋다고 보고 있다. 북강서갑과 사하갑은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고, 사상은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하을은 통합당 조경태 의원이 민주당의 전신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북강서을과 기장에 대한 기대는 신도시 표심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부산 지역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55%에 달하지만, 신도시의 민주당 지지 성향은 지난 선거들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기장에서는 1월 일광신도시 입주도 시작됐다.

반면 그간 신도시에서 재미를 못 봤던 통합당은 신도시 표심의 기류가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신도시가 있는 지역에서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한다. 일부에서는 부산 지역 1기 신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해운대신도시가 민주당에 대한 뚜렷한 지지 성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다른 신도시의 유권자들 역시 나이에 따른 정치 성향보다는 외부의 여러 상황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특히 화명신도시 등 일부 신도시는 이미 조성된 지 한참이 된 만큼 점차 주민 연령대가 높아지며 보수 지지로 정치 성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있다. 미래통합당의 한 후보는 “예전과 달리 신도시에서도 반겨 주시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며 “양극화만 가속화시킨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조국 사태에 대한 실망감, 지역 경제 위기 등으로 신도시 젊은 층의 여당 이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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