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맞설 인체 최고 무기는 ‘면역력’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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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는 건강법

경락에 놓는 약침은 면역력을 높여 줘 치료 효과를 높이고 다른 질병까지 예방해 준다. 김종혁 원장이 호흡기 환자에게 녹용 약침을 시술하고 있는 모습. 경락한의원 제공 경락에 놓는 약침은 면역력을 높여 줘 치료 효과를 높이고 다른 질병까지 예방해 준다. 김종혁 원장이 호흡기 환자에게 녹용 약침을 시술하고 있는 모습. 경락한의원 제공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이 ‘건강’에 쏠리고 있다. 특히 면역과 자연치유력이 화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같이 노출되더라도 누구는 중증으로 진전돼 목숨까지 위협받지만, 어떤 사람은 아예 감염되지 않거나 감기 비슷한 증세로 가볍게 넘어가기도 한다. 그 차이는 바로 인체가 가진 면역력이다.

경락한의원의 김종혁 원장은 “한의계에서는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개인의 면역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문제의 해답은 면역력에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점막 촉촉하게 관리하고

장 건강 위해 발효 식품 섭취를

경락·녹용 약침 등 한방치료

자연 치유력 강화에 큰 도움


■면역력이란 무엇인가

면역력이란 본질적으로 인체가 외부에서 침입한 병과 싸우는 기술이다. 면역력이 강해지려면 평소에 질병과 자주 싸워야 한다.

면역이 강해진 인체는 세포 조직의 재생이 촉진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또 염증을 없애며, 독소를 해독해 스스로 질병을 치료한다.

게다가 한번 강해진 면역은 꽤 오랫동안 작용하기 때문에 재발을 막아 주고 다른 질병까지 예방해 준다. 설사 재발한다 하더라도 면역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치료는 더욱더 쉬워진다. 김종혁 원장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가벼운 감기에 걸려보는 것이 좋으며, 감기에 걸리면 약의 힘을 빌리기보다 자신의 면역력으로 치료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집에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곳에서 푹 자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감기 정도는 나을 수 있다. 감기 기운이 느껴지는데도 무리한 업무를 하고 저녁에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늦게 잠자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감기약을 먹었으니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방식이 면역을 약하게 만드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최고의 약은 면역력이며, 면역에 가장 좋은 약은 휴식이다.

이렇게 2~3일을 쉬어도 낫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감기에 도움 되는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좋다. 감기약은 건강보험이 되기 때문에 몇천 원 수준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

인체에서 면역력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관이 호흡기와 장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병과 맞서 싸우려면 싸움의 경험과 함께 호흡기와 장 등 기초체력을 강하게 길러야 한다.

평소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잠든 사이에 입을 벌리면 구강호흡을 하게 돼 목 안이 마르게 되고, 병원균이 침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

이를 바로잡는 간단한 방법은 시중이나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구강호흡 방지 수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간단하게는 잘 때 입에 스포츠용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또 방안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방안에 빨래를 널거나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쓰는 것이 좋다. 구강호흡 교정과 습도조절, 두 가지만 잘해도 호흡기 면역에 많은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한 걸음 더 나가면 장의 면역도 중요하다”며 “예로부터 폐와 대장의 기운은 표리(表裏) 관계라고 해서 폐 질환에 대장 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으며, 역으로 대장을 건강하게 하면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체 면역력의 70%는 장 건강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발효 식품을 먹으면 좋은데, 다행히 한국 음식에는 김치, 된장, 막걸리 등 발효 식품이 많다. 좋은 발효 식품을 챙겨 먹기 어려우면 저렴하면서 효과 좋은 효소를 사 먹는 것도 좋다. 방귀나 대변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사람은 효소를 먹으면 해결된다.

평소에는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여서 장을 보호한다. 동의보감에는 장수의 비법으로 배꼽에 뜸을 뜨라고 한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수시로 뜸을 뜨는 것도 건강 증진 방법으로 좋다.


■경락 약침의 실제 적용사례

한의학에는 면역력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경락 약침이 이용된다.

경락(經絡)이란 인체 내 경맥과 낙맥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전신의 기혈을 운행하고 각 부분을 조절하는 통로를 말한다.

즉 피부나 근육에 나타나는 중요한 반응점(경혈)이 있고, 이 반응점을 연결한 경로가 경락이다. 이 부분을 침이나 뜸으로 자극해 병을 낫게 한다.

김 원장은 “우리 몸에 약간의 이상이 생겨도 경락은 민감하게 반응해 기능을 바로잡고 조화와 균형을 맞춘다”며 “이런 경락의 작용이 약해졌을 때 질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약침으로 경락의 작용력을 돕기만 해도 자연 치유력이 강해져 질병이 저절로 치료된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질염, 소변이 새 나오는 요실금, 만성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도 약침으로 경락 작용을 도와 면역력을 높이면 초기에 쉽게 치료되고, 재발률도 떨어진다.

녹용 약침은 호흡기 면역을 높이는 최고의 약이다. 욱중, 수돌 경락에 녹용 약침을 써서 기관지를 보호하고, 경삼, 정천, 폐수 경락에 녹용 약침을 써서 감기나 폐렴으로 굳어진 등을 풀면서 폐 면역을 높인다.

급성이든 만성이든 일단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약침으로 경락 기능을 도와 면역력으로 낫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번 치료가 잘 되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다음에 병에 걸렸을 때 더 잘 낫게 된다.

김 원장은 “경락 약침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한다. 신체가 자연치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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