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흑백판’부터 영화사 걸작까지… 영화 기획전 쏟아진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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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영화 ‘설국열차’ ‘나는 흑인’ ‘풋라이트 퍼레이드’ 스틸컷. 영화의전당 제공 위부터 영화 ‘설국열차’ ‘나는 흑인’ ‘풋라이트 퍼레이드’ 스틸컷. 영화의전당 제공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영화관의 기획전이 쏟아지고 있다. 휴관 전 진행하던 기획전을 재개하고 그동안 준비했던 기획전도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영화의전당에선 15일부터 26일까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기념하는 ‘봉준호 감독 영화상영회’가 열린다. 영화 ‘기생충 흑백판’부터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까지 총 5편을 만날 수 있다.


영화의전당, 미뤄졌던 기획전 재개

15일부터 ‘봉준호 감독 영화상영회’

‘월드시네마 2020’ 3주간 20편 상영


‘기생충 흑백판’은 봉 감독과 홍경표 촬영 감독이 장면마다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해 완성한 것으로 원판과 다른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명암 대조와 조화로 인물의 표정과 대사가 더 살아난다는 평가다. 영어 자막도 제공한다.

‘살인의 추억’은 봉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지난해 범인이 밝혀져 화제가 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마더’는 배우 김혜자와 원빈이 모자로 등장해 모성애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일부 부산에서도 촬영했다. ‘설국열차’는 봉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계급 사회와 빈부 격차를 극명하게 대비하며 ‘기생충’과도 결이 맞닿아 있다. 봉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작품 ‘옥자’는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공개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는데, 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중극장 상영.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세계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0’은 1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기획전으로 세계 영화사의 걸작을 만날 수 있다.

공인된 걸작을 소개하는 ‘재발견’ 섹션에서는 모더니스트 작품 9편과 미국 영화 1편 등 총 10편을 상영한다. 프랭크 카프라의 후기작 ‘멋진 인생’(1946) 장 루슈의 ‘나는 흑인’(1958) 누벨바그의 전설 알랭 레네의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1961) 등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을 소개하는 ‘발견’ 섹션에서는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의 전설 장 엡스탱의 무성 영화 ‘충실한 마음’(1923), 할리우드 뮤지컬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작품 ‘풋라이트 퍼레이드’(1933),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세미 다큐멘터리 ‘피닉스 시티 스토리’(1955) 등 10편을 만날 수 있다.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 도슨트 영화 해설도 마련돼 있다. 관람료 일반 7000원, 청소년·경로 5000원. 문의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051-780-6080.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지됐던 2020 아카데미 특별전의 경우 재상영해 달라는 문의가 이어져 상영을 시작했고 지난 주말 많은 관객이 찾았다”면서 “임시 휴관 기간 못 했던 기획전을 계속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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