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인 금정산 사랑 유별납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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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왕용 부산대 명예교수 평론집 ‘한국 현대시와 토포필리아’ 출간

“부산 시인들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을 사랑한다.”

양왕용(사진) 부산대 명예교수는 최근 펴낸 문학평론집 〈한국 현대시와 토포필리아〉(도서출판 작가마을)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 근거로 금정산이란 ‘장소 사랑’을 담은 시집을 예로 든다. 부산시인협회가 1994년 12월 발간한 〈남부의 시〉 24집인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부산〉(빛남)엔 금정산을 다룬 7편의 시가 나온다. 부산작가회의가 2008년 10월 발간한 〈부산을 쓴다〉(전망)와 부산문인협회가 같은 해 12월 펴낸 〈부산 사랑, 부산문화〉(세종)에 금정산 소재 시가 7편씩 각각 실렸다.

‘개울물소리 한 소절/멍든 영혼 달래주며/하늘 가운데 보석들을 세게 하는/너 금정산아/우리에겐 네가/어머니다.’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부산〉에 실린 이해웅 시인의 시 ‘금정산’의 일부다. 여기서 금정산은 희망과 치유의 공간으로 변주된다.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 도통 우러러볼 고지가 없거든 이걸 저만치 꺼내놓고 그윽하고 넉넉해질 때까지 바라보기도 하라고 일렀다’. 최영철 시인의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표제작 일부다. 최 시인이 요르단에서 일하기 위해 떠나는 아들을 위해 쓴 시다. 금정산은 부산 토박이들이 해외에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고향이자 힘을 상징한다.

이번 평론집에는 금정산 사랑에 대한 작품, 진주시 남강을 사랑한 시인들의 작품, 부산 시인들에 대한 작품 세계, ‘남강문학회’ 회원들의 시집에 대한 글이 실렸다.

시집 제목에 나오는 ‘토포필리아(Topophilia)’는 그리스어인 ‘topos’(장소 혹은 공간)와 ‘philia’(사랑)의 합성어다.

김상훈 기자 neato@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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