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셋의 그 서점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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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문학 기행] 9. 파리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유명한 영화, 드라마에 촬영 장소로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정도로 개성 있는 명소라는 점을 알려주는 증거다.

2004년 미국의 리처드 링클레이트 감독이 찍은 ‘비포 선셋’(사진)에서는 초기 장면에 이 서점이 나온다. 전편작 ‘비포 선라이즈’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헤어진 두 연인이 재회하는 곳이었다. 유명 작가가 된 제시 월러스가 유럽에서 ‘북 투어’를 진행하는데, 파리에서 행사를 연 곳이 바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였다. 이 서점이 개점 초기부터 진행해 왔던 작가와의 만남, 독서 모임 등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2004년 네덜란드의 벤저민 서덜랜드 감독은 조지 휘트먼의 서점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늙은 노인과 서점의 초상화’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배우 출신 우디 앨런 감독이 2012년 제작한 ‘미드 나잇 인 파리’의 끝부분에도 이곳이 등장한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2003년에는 홍콩 TV 드라마 ‘충상운설 2’에도 등장했다. 드라마의 주인공 두 명이 텀블위드가 돼 서점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홍콩에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돌풍이 불었다. 남태우 선임기자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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