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환적항만 위상 빛난 ‘부산항’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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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이 줄어든 속에서도 부산항 환적화물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13일 부산 신항에서 컨테이너선들이 환적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코로나19로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이 줄어든 속에서도 부산항 환적화물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13일 부산 신항에서 컨테이너선들이 환적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무역량이 급감했지만 부산항 환적화물 물동량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환적항만으로 입지를 굳힌 부산항의 위상이 코로나 사태로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부산항만공사(BPA)가 발표한 지난달 부산항 컨테이너 환적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98만 3000개로, 지난해 같은 달 97만 9000개보다 4000개 늘어 0.4% 상승했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싣는 환적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전세계 환적 물동량 급감 불구

지난달 98만 TEU로 ‘선방’

지난해 동기 비해 0.4% 상승

中 항만보다 높은 신뢰도 덕분



수출입 화물은 지난달 83만 4000개로 지난해 4월 88만 3000개보다 5.5% 감소했다. 환적화물과 수출입 화물을 더한 전체 수출입 화물량은 181만 8000개로 같은 달 기준 186만 2000개보다 4만 4000개 줄었다. 수출입 전반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BPA는 이례적인 환적량 증가가 ‘환적항’으로서 부산항의 위치를 보여 주는 근거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고 자연스레 화물 물동량이 줄어들어 선사들의 결항 비율도 증가했다.

21일 BPA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3대 해운동맹 소속 선박 40척가량이 4월에 결항했다. 하지만 북중국 항만 등의 결항률은 부산항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주와 유럽으로 화물을 보내는 화주들은 중국 항만보다 부산항을 찾으면서 환적화물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선박들이 예정에 없던 물량을 부산항에서 환적하기 위해 한꺼번에 내리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화주나 선사들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부산항이 코로나에도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항만에 비해 부산항이 ‘코로나 변수’가 적었고 이에 화주들이 부산항을 상대적으로 신뢰해 물량을 대거 늘렸다는 해석이다.

BPA 관계자는 “수출입 물량의 감소폭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부산항이 유럽, 미주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다른 환적항에 비해 물동량 타격은 적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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