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이 나를 위협한다" 거짓 신고한 백인 여성의 최후는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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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지난 25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흑인 남성이 위협한다"고 허위 신고해 직장과 반려견을 잃은 백인 여성.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흑인이 자신을 위협한다고 거짓 신고한 백인 여성이 직장과 반려견까지 잃고 인권위원회 조사까지 받게 됐다.

27일 CNN에 보도에 따르면 뉴욕 인권위원회는 센트럴파크에서 허위 신고한 여성 에이미 쿠퍼에 대한 조사에 곧 착수한다. 뉴욕주 인권위 스패나 라즈 법집행국장은 "인종주의가 흑인 사회에 매우 큰 고통을 주는데다 코로나19까지 소수 인종에 가혹한 상황이다"면서 "흑인들을 겁주기 위해 법집행 기관에 전화해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25일 센트럴파크에서 발생한 사건을 피해자인 흑인 남성 크리스천 쿠퍼가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알게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성이 '쿠퍼'다.

당시 백인 여성 에이미 쿠퍼는 반려견과 산책 중이었는데, 반려견의 목줄을 채우지 않았다. 흑인 남성 크리스천 쿠퍼가 이를 보고 에이미에게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라고 요청했지만, 에이미가 이를 거부하자 크리스천이 에이미의 규정 위반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에 에이미는 911에 전화를 걸어 "아프리카계 남성이 나를 위협한다"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크리스천은 에이미에게 정중하게 말했고, 다가가지도 않았지만 에이미는 '아프리카계 남성'을 강조하면서 허위 사실을 내뱉은 것.

해당 비디오는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다. 빌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트위터에서 이 사건을 두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말했다. 또 센트럴파크 시민협회는 드블라시오 시장에게 에이미에 대해 센트럴파크 평생 출입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에이미는 자신이 다니던 자산운용사에서 해고됐고, 목줄이 채워지지 않았던 반려견도 보호소로 보내졌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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