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캐비어’ 옥덩굴 양식 성공… 미역은 막걸리로 재탄생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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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미래로!] 기장군청

부산 기장군은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자원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기장 미역과 다시마로 전통주를 빚고 있는 모습과 완성된 전통주. 오른쪽 사진은 최근 기장 앞바다에 투하된 친환경 소재의 축소형 수중방파제. 기장군 제공 부산 기장군은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자원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기장 미역과 다시마로 전통주를 빚고 있는 모습과 완성된 전통주. 오른쪽 사진은 최근 기장 앞바다에 투하된 친환경 소재의 축소형 수중방파제. 기장군 제공

기장미역, 대변멸치 등 바닷 먹거리가 유명한 부산 기장군은 해양 자원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넓은 기장 바다는 어업과 관광 산업 등 오래되고 탄탄한 지역 경제의 한 축이다. 그러니 기장군이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 자원을 만들기를 위해 투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옥덩굴 군락지 발견 육상양식 연구

3개월 만에 2배 이상 양식 ‘큰 성과’

미역 등 해조류 활용 전통주 개발도

23t 친환경 축소형 수중방파제 투하

연안재해 저감·생태회복 활용 계획


■현실화된 옥덩굴 육상양식 재배기술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아열대 해조류 옥덩굴의 육상 성장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돼, 곧 육상양식 재배기술 확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옥덩굴은 ‘바다포도’ ‘그린캐비어’라는 별명을 가진 아열대성 녹조류다. 식용 옥덩굴은 미네랄·식이섬유·단백질·칼슘 등이 풍부해 저칼로리 알칼리성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남해안 일대가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는 기후변화 탓에 옥덩굴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이유다.

연구센터는 지난해 기장 해역의 해조자원 서식 실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일광연안 옥덩굴 군락지를 발견해, 본격적인 육상양식 재배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올 1월 일광 군락지에서 옥덩굴을 채취해 연구센터의 실내배양 시설에서 다양한 환경조건으로 성장 실험을 벌였다. 양식에 들어간 개체들은 순조롭게 성장이 이뤄졌고, 3개월 만에 성장 생체량이 채취 당시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시키는 데에도 성공하였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옥덩굴은 경제적 가치가 상당한 품종으로, 육상양식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하고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 미역·다시마 전통주 개발 착수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기장 미역과 다시마가 전통주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지역 특산물인 미역·다시마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의 일환으로 기장 미역·다시마 특구 위상에 걸맞은 해조류 전통주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전통주 개발엔 기장군농업기술센터, 지역 내 주민들로 구성된 전통주 제조 연구회 모임인 ‘기장발효연구회’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미역·다시마의 전통주 시험 제조한 결과, 해조류의 염분 제거를 위해 발효기간이 다른 작물보다 길었지만 해조류 특유의 감칠맛 등이 풍부하다는 막걸리 애주가들의 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전통주는 기장지역 농·어가에서 생산된 농산물 및 해조류만을 사용해 만들었고 이미 여러 차례 시음 행사를 거쳤다. 앞으로도 미역·다시마 생산시기 등을 고려해 생미역과 생다시마, 건조미역과 건조다시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주를 빚은 뒤 시음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기장특산 해조류 전통주를 내놓을 계획이다.


■생태계 위한 유기물 섭식 패류자원 개발

어민들이 주로 방류하는 패류는 전복이다. 경제성은 높지만, 전복은 해조류를 많이 먹어 해조류의 서식지 확장 등에 위협이 된다. 대체 품종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건강한 해조류 외 유기물을 섭식하는 패류인 왕우럭조개, 개조개 등 고부가가치 품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해 시험연구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엔 시험연구를 위해 장안읍 길천, 임랑 해역에 왕우럭조개 2만미와 개조개 11만미를 방류했다. 모니터링 결과, 생존율은 왕우럭조개의 경우 53.8%, 개조개는 47%로 자원조성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올 3월엔 시험 지역을 확대해 왕우럭조개 3만미, 개조개 9만미 규모의 패류종자를 시험 방류했다. 이후 저질개선, 방류 크기 다변화 등 다양한 방법과 종자 방류 후 성장모니터링 등을 통해 기장해역에 맞는 패류자원 조성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센터 측은 “기장해역에 특화된 효율적인 패류 방류 방법을 마련하여 패류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안 친환경 해양생태 구조물 개발

기장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올 3월 기장군 장안읍 임랑해수욕장 앞 해역에 특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23톤 규모의 축소형 수중방파제 2기를 투하했다.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해안 보호를 위해 대부분 콘크리트 등을 활용한 방조제, 제방 등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구조물은 해안 침식 가속과 연안생태계의 혼란 등의 부작용이 있다. 기장군이 친환경 수중방파제를 개발에 나선 이유다.

연구센터가 투하한 소형 수중방파제는 23t 규모로 기존 시멘트 콘크리트 구조물과는 다른 다공성 골재와 식물기원 바인더 제작기술을 활용했다. 그 덕에 친환경성, 투수성, 내마모성 등이 있고 해조류 착생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소형 수중방파제 시험대상지인 기장 임랑 연안은 핸안침식으로 백사장 폭원이 협소하여 해수욕장 기능 저하됐고 태풍 등 재해안전성에 취약한 편이다.

연구센터는 2021년 3월까지 수중방파제 투입 해저면 주변 일원의 쇄굴현상, 해양환경 변화 추이는 물론 해조류 식생 변화 및 성장추이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인공구조물과 녹색구조물의 결합을 통한 연안재해 저감과 연안생태 자가회복 등 복합적 기능 여부 검증한 뒤 향후 기장군 해중바다숲 공원조성 등에 새로운 공법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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