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부산시, 무슬림 전담 첫 홍보단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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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관광공사가 아시아 유학생을 대상으로 SNS 홍보 활동을 벌이는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관광공사가 아시아 유학생을 대상으로 SNS 홍보 활동을 벌이는 모습. 부산일보DB

20억 인구의 무슬림 관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산시가 무슬림 친화 환경 만들기에 나선다. 무슬림 기도실과 친화식당을 늘리고 대학생 서포터스를 운영하는 등 수용 태세를 개선하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25일까지 ‘무슬림 친화 관광 서포터스’를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부산 지역 대학교의 재학생이나 휴학생이면 국적과 연령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7월부터 11월까지 부산의 무슬림 친화 관광지를 답사하고 SNS 등을 통해 알린다.


25일까지 ‘관광 서포터스’ 모집

말레이시아 등 선점 중요성

기도실·할랄음식 제공식당 확충


부산시가 무슬림을 겨냥한 전담 홍보단을 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한 관광시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의 무게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한류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 관광객이 많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8만 3547명으로 전년 대비 20.9%나 늘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 역시 6만 2283명으로 전년보다 13.6% 증가했다. 일본과 중화권 위주의 부산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유럽이나 미주보다는 무슬림부터 잡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부산이 무슬림 관광객에게 쾌적한 여행 환경을 제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기준 부산지역 무슬림 기도실은 21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무슬림 친화식당은 25개에 그쳤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18 방한 무슬림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은 기도실 만족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올해 무슬림 기도실을 25개로 확충하고 휴대용 기도 매트와 키블라(무슬림이 예배하는 방향 표시) 스티커, 기도실 안내배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무슬림 친화식당은 3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할랄 음식 관련 각종 컨설팅 사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관광업계와 요식업계 관계자, 각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슬림 관광 설명회와 교육도 연중 진행할 계획이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부산지역 특화 콘텐츠를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초 올해 무슬림 관광객 유치 목표를 15만 명으로 잡았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부터 코로나 이후 관광시장을 대비하지 않으면 무슬림 관광시장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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