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부일보훈대상 수상자] 장한배우자상 이정이 씨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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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남편 대신 가장 역할·어려운 이웃 도와

장한배우자상 수상자인 이정이(68) 씨는 성실하고 자상한 군인과 1970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남편은 이미 1966년 DMZ에서 근무하던 중 지뢰 보수작업을 하다 폭발사고로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였다.

더욱이 이 씨는 남편처럼 군 복무를 하다가 머리를 다쳐 중환자 상태인 시아버지까지 함께 모셔야 했다.

그의 나이 고작 19살에 창녕 5일장 등을 돌아다니며 화장품을 판매하거나 피부관리 일을 하는 등 남편과 시아버지를 대신해 중노동을 하며 가장으로 가정을 꾸렸다.

본인의 가정을 돌보는 데도 힘에 부칠 터인데 이 씨는 인근의 결손 가정의 아이들까지 돌봤다. 추위로 손발의 피부가 거칠어지고 갈라진 아이들에게 본인이 판매하는 화장품을 나눠주었다. 명절이면 가래떡이나 양말 등을 포장해 인근 노인들에게 나눠주며 안부를 확인했다.

현재 68세인 이 씨는 고령에다 양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설거지 봉사, 연말 김장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박혜랑 기자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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