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시네마틱 드라마 ‘SF8’ 나왔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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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틱 드라마 ‘SF8’ 중에서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위)과 안국진 감독의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수필름 제공 시네마틱 드라마 ‘SF8’ 중에서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위)과 안국진 감독의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수필름 제공

방송과 영화, 온라인 콘텐츠가 만났다. 10일 오전 10시 베일을 벗는 시네마틱 드라마 ‘SF8’은 플랫폼 경계를 허물 한국형 ‘차세대 콘텐츠’ 도전작이다. 걸출한 충무로 감독과 배우들이 새로운 소재로 색다른 콘텐츠를 빚어냈다.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곳에서 뭉친 제작진이다. 공영 방송 MBC와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인 웨이브, 영화 제작사 수필름이 의기투합했다. 메가폰은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등 감독 8명이 잡았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 인공 지능(AI)과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로봇, 초능력 같은 소재로 각각 다른 작품 8편을 만들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충무로 배우 16명이 대거 나서 과학 기술과 버무린 이야기를 스크린에 그렸다.


SF 소재로 감독 8명 각각 연출

10일 웨이브 공개 후 MBC 방영

한국형 ‘차세대 콘텐츠’ 도전


민규동 감독이 진두지휘한 ‘간호중’은 요양병원에 있는 간병 로봇 이야기다. 배우 이유영과 예수정이 주연으로 나섰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며 감독이 의도한 화두를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전한다. 노덕 감독의 ‘만신’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인공 지능 운세 서비스를 다룬다. 주술적 소재를 첨단 과학과 버무려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이연희와 이동휘가 출연했다. 이연희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즐거웠던 작품”이라며 “한번쯤 하고 싶었던 거친 캐릭터라 대중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는 인공 지능에 관한 이야기다. 배우 이시영이 형사 ‘지우’를 맡아 강렬한 여성 액션을 선보인다. 한 감독은 “인공 지능은 이미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가상 연애 앱 이야기 ‘증강콩깍지’에선 가수 출신 배우 유이와 최시원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외에도 김의석 감독은 ‘인간증명’에서 인간의 뇌와 인공 지능의 연결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안국진 감독은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를 통해 초능력자 이야기를, 장철수 감독은 ‘하얀 까마귀’로 가상 세계를 다뤘다. 이윤정 감독은 ‘우주인 조안’으로 미세 먼지로 가득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작품을 연출했다.

8개 작품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에서 10일 먼저 공개한 뒤 다음 달 MBC를 통해 방송된다. 총괄 기획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평소 SF라고 하면 서양의 독점 장르로 인식하는데 한국 감독들도 SF 작품에 대한 욕망이 크다”며 “걸어 보지 않은 여행을 떠난 우리의 과학적인 시도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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