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성적과 학평 편차 적다면 수시에 초점 맞춰라”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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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앞둔 수시모집 전략 이렇게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기간이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전략 수립이 한창이다. 사진은 6월 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부산대·동아대·부경대·부산교대·한국해양대 공동입학설명회 모습. 부산일보DB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기간이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전략 수립이 한창이다. 사진은 6월 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부산대·동아대·부경대·부산교대·한국해양대 공동입학설명회 모습. 부산일보DB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입에서는 전국적으로 수시 모집에서 약 77%, 정시모집에서 약 23%의 학생을 선발한다.

자신의 고교 3년간의 성적과 활동으로 수시 지원이 유리할지, 정시 지원이 유리할지를 따져 수시로 방향을 잡았다면 수시 원서 접수에 앞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올해는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공부한 첫 세대이기도 하고, 수험생 수가 전년도에 비해 5만~6만 명(10% 이상) 줄어 경쟁률 변화가 전년에 비해 클 수 있으므로 이 점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경찰대·사관학교·카이스트·유니스트

수시모집 합격해도 정시에 지원 가능

논술전형, 논술성적과 수능 영향력 커

학교별 원서 마감 날짜·시간 꼭 체크를

수시지원표 작성하면 지원전략에 도움


■수시냐 정시냐 결정부터

학생부교과성적과 수능 모의학력평가 등의 편차를 고려해 교과성적이 월등히 우수한 학생이라면 수시 합격에 목표를 두고 가능한 많은 대학에 안정지원을 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최대 6회 지원이 가능하다.

또 교과성적에 비해 수능 학력평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정시 지원 대학을 고려해 학생부 이외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상향 지원하는 것이 좋다.

교과성적과 수능 학력평가의 편차가 적은 경우라면, 정시보다는 수시가 선발비율이 높고 지원 가능 횟수도 많으므로 수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수시지원 횟수 제한에 해당 안 되는 대학

2013년부터 수시모집 지원은 최대 6회로 제한되었다. 하지만 경찰대, 사관학교, 카이스트,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대, 한국방송통신대, 한국폴리텍대, 산업대(청운대, 호원대), 전문대학은 수시 6회 제한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단, 포항공대는 6회 제한 횟수에 포함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경찰대, 사관학교,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는 수시모집에서 합격을 해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대학들을 활용하면 수시 지원 대학 숫자를 늘릴 수 있다.

만일 6회를 초과해 원서접수를 한 경우, 7회 차 접수부터는 모두 취소된다.


■유리한 전형 방법 고려해 대학 선정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성적이 아주 높은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이 유리하고 학생부교과성적과 더불어 학생부비교과활동이 우수한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이 유리하다. 논술전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생부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적고, 논술성적과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

학생부교과성적이 저조하다면 논술, 면접, 적성고사, 실기고사 등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의 지원을 고려한다.

기회균형전형, 사회적배려자전형, 목회자추천전형 등 지원자격이 제한적인 특별전형의 경우 합격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고 완화된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기도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인데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다면, 경쟁률이 높을 가능성이 높다.


■변동 사항 꼼꼼히 점검하기

지원하려는 학과가 지원대학에 신설되는 경우 전년도의 합격선을 참고할 수가 없다. 이런 경우 경쟁대학 중 그 학과가 개설돼 있는 대학을 찾아 학과 위치를 참고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학과명만 변경되는 경우에는 지난해와 합격선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2개 이상의 모집단위가 하나로 합쳐지는 경우, 예를 들어 지난해 합격성적이 높은 A학과와 합격성적이 낮은 B학과가 합쳐져 하나의 학부로 통합해 선발한다면 올해 합격성적은 A학과 성적과 B학과 성적 사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분리되는 경우, A학과는 통합학부 합격성적보다는 높게, B학과는 낮게 설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무조건 전년도 합격선만 고려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경쟁률을 지켜보면서 원서접수를 하여야 한다.


■대학별 전형일정과 경쟁률 확인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9월 23~28일로 기존 계획에서 17일이 미뤄졌는데, 학교별로 마감 날짜와 시간도 다르므로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8개 학교는 25일 원서접수가 마감된다. 이들 8개 학교 중 마감시간이 오후 5시인 곳도 있고, 오후 6시인 곳도 있으므로 시간도 잘 살펴야 한다. 일부 대학들은 원서접수가 일시에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후 4시나 오후 7시처럼 마감시간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합격성적은 학과명이나 선발방법, 선발인원 등의 변동사항과 함께 경쟁률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경쟁률을 잘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낮을 경우 전년도 성적보다 합격 컷이 다소 낮게 설정되기도 한다.

특정한 일자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비슷한 대학이 많을 경우 수험생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으므로 이것도 잘 활용하자.

무엇보다 경쟁률을 살필 때, 자신의 진로를 고려해 가장 가까운 학과끼리 비교해야 한다.


■수시지원표, 입시달력 작성과 마인드 컨트롤

위와 같은 상황들을 고려해 수시지원표를 작성한다. 하나의 표에 지원하고자 하는 여러 대학을 같이 적어서 비교분석하면 더욱 효율적인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수시지원표는 되도록 컴퓨터로 작성해 온라인상에 보관해서 수시로 보완하면 좋다.

지원 후에는 자신만의 입시달력을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대학별로 서류제출 마감일, 1단계 합격자 발표일, 면접/구술/논술/적성 시험일, 최초 합격자 발표일, 추가합격자 발표 기간(홈페이지/전화통지 등 방법도 기재), 등록금 예치금 납부 마감일 등이 정리돼 있어야 한다. 겹치는 경우 어떻게 할지까지 메모해둔다. 이 달력을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고 가족끼리 공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모집 지원 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불합격이 되더라도 감정의 혼란이 없어야 하며, 1단계에서 합격하더라도 최종합격하기까지는 묵묵히 계획된 공부를 해 나가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경우

최초 합격자든 충원 합격자든 수시모집 합격자는 모두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과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전형에서 여러 대학에 합격했다면 그 중 하나의 대학을 선택해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원하는 다른 대학에서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에는 예치금을 납부한 대학에 즉각 통보하고, 추가합격한 대학에 예치금을 납부할 수 있다.

예비합격자 충원의 경우, 서울대처럼 예비합격 순위를 발표하지 않는 대학도 있고, 연세대처럼 1배수까지, 또는 2~3배수까지 발표하는 대학도 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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