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탈 때 창문 열어 주세요!…확진자 탑승한 택시 기사 2명 감염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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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했지만 환기 불량 추정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 줄지어 대기 중인 택시들. 부산일보 DB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 줄지어 대기 중인 택시들. 부산일보 DB

부산에서 택시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부산시는 10일 부산 320번(부산진구), 336번(부산진구) 확진자는 307번(동구) 확진자가 탑승한 택시의 기사라고 밝혔다. 두 환자는 각각 이달 4일과 전날 확진됐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307번 환자가 짧은 거리 택시를 이용했고 접촉시간이 5분 정도에 불과해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고 있다”면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택시 내 적절한 환기가 이뤄지지 않아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접촉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은 만큼 지역 내 혹시 모를 또 다른 감염경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320번과 336번 환자의 택시 내 승객 접촉자는 각각 10명, 30명이 전원 파악됐다. 이 가운데 24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16명은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307번 환자는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가족 간병 등을 위해 서울에서 지냈고, 이달 2일 확진됐다. 이 환자 관련 확진자는 서울의 가족 4명을 포함해 누적 9명이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택시를 탈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가능한 대화를 삼가고 적절한 환기가 이뤄지도록 창문을 개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 달라고 권고했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3명이 추가돼 누적 341명이다. 부산의 일일 신규 보고 확진자는 이번 주 들어 6명→2명→2명→1명→3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연제구 오피스텔 관련 n차 감염 1명씩과 감염원을 조사 중인 사례 1명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55명 늘어 전날(156명)에 이어 1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해외유입 14명을 제외한 141명이 지역 발생이다. 중환자는 15명 늘어 169명,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46명이 됐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22.9%에 달한다.

정부는 주말에 수도권의 거리 두기 2.5단계 재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고 거리 두기 단계 결정 시 주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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