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교육 열정, 재능기부로 나눠요"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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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부산퇴직교직원센터장

“퇴직 교직원들이 오랫동안 축적했던 전문지식과 경험을 다시 살려 부산 교육과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퇴직교직원센터의 김미란 센터장은 정년퇴직으로 교단을 떠났던 퇴직 교직원들이 다시 교육현장으로 돌아가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550여 퇴직교사 학교로 돌아가

학력증진·교정가꾸기 등 지원 펼쳐

“아이들 밝고 자신감 넘칠 때 뿌듯”


부산 부산진구 놀이마루 1층에 위치한 부산퇴직교직원센터는 지난 2018년 4월 개소했다. 현재 550여 명의 퇴직 교사가 학력증진, 부산SW교육, 교정가꾸기, 예술체육, 다문화교육, 부산갈맷길동행, 전래놀이, 독서활성화, 도서관 사서, 무한상상실, 운동부학교, 영양교육 지원 등 10개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가정형편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가지지 못한 조손가정과 다문화가정 자녀 대상으로 1 대 1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 학교폭력으로 처벌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갈맷길동행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학습에 흥미를 보이고, 나아가 학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욱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올해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만 152명의 봉사자 선생님들이 100여 개의 학교에서 봉사할동을 했다”며 “학교와 학생의 호응과 만족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성동초등 수석교사로 퇴직한 김 센터장은 퇴직을 앞둔 시기에 부산시교육청의 권유를 받아 센터 발족위원으로 참여했다. 부센터장을 맡아 행정지원과 함께 예술지원팀의 일원으로 모동초등 등의 합창 동아리를 대상으로 합창지도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그는 “재직할 때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합창 지도를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퇴직 후에는 합창 동아리 학생들과 합창을 즐기고 있다”며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지역 축제 등에서 발표한 후 표정도 밝아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2대 센터장을 맡은 김 센터장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센터에 자생봉사단을 발족해 노인과 장애인 대상으로 음악 연주와 문해교육, 검정교시 대비 등의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또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협력해 독거노인 방문 말벗 등의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퇴직교사들의 자기 계발과 정보교류 등을 위해 초청강연과 연수도 강화했다.

김 센터장은 “퇴직 교직원들은 교단을 떠난 뒤에도 학교와 학생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건강 등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일도 있다”며 “특히 사하구와 영도구, 강서구 등에 거주하는 회원 수가 적다 보니 이들 지역 학교의 요청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퇴직을 준비하는 선생님들은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활용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퇴직 후의 삶을 설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센터는 일선 학교에서 필요한 봉사 프로그램을 대부분 운용하고 있으니, 우리의 지원이 필요한 학교에서는 우리 센터를 많이 찾아주었으면 합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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