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 50km로 내리니 차량속도 오히려 3.3km 빨라졌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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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시내 주요 도로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설정된 최고 속도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되는 ‘안전속도 5030’ 단속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사진은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진시장 앞 범일로. 부산일보 DB 부산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시내 주요 도로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설정된 최고 속도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되는 ‘안전속도 5030’ 단속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사진은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진시장 앞 범일로. 부산일보 DB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50km로 내리니 차량들의 주행속도가 최대 시속 3.3km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도심 속도 하향 정책(안전속도 5030)’ 효과를 분석하니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가 개선되고 평균속도가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안전속도 5030’은 전국 도시지역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km이하로 내리는 정책이다.

공단이 카카오T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된 카카오내비의 주행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종로(세종대로 ~ 동대문역 방면) 구간의 안전속도 5030 시행 전후 주행속도를 분석한 결과, 평소 교통량이 적고 속도가 높았던 심야시간(오전 0~4시)의 경우 평균 주행속도가 최대 5.4km 감소했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고 정체가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8~11시, 19~21시)에는 오히려 차량 소통이 좋아지면서 평균 주행속도가 3.3km 증가했다.

교통사고 발생도 자동차 평균 주행속도가 감소하면서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54건에서 41건으로 24.1% 줄었고 사망자수는 3명에서 1명으로 66.7%, 중상자수는 24명에서 18명으로 25.0%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제한속도 하향시 도심 도로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교통정체가 해소되고 주행속도가 오히려 증가하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운전자들이 불필요한 차로 변경을 줄이고 제한속도를 지킴으로써 교통정체가 최소화됐고 교통신호 현시도 최적화돼 신호대기 시간이 감소하면서 평균 주행속도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김건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빠르고 정확한 경로 안내를 위해 카카오내비의 속도 측정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온 노력에 카카오T 택시 등 다양한 데이터가 더해져 안전속도 5030의 시행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통안전공단 권병윤 이사장은 “국민들이 안전속도 5030 정책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 이번 분석을 통해 해소됐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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