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강의 강행 학교 책임" 동아대 학생 쓴 '비판 글' 갑자기 사라져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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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 정대현 기자 jhyun@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동아대학교에서 대면강의를 무리하게 강행한 학교 측의 책임을 묻는 학생의 게시글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동아대학교 재학생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 오후 10시 40분께 동아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재적생입니다.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학생들이 2학기 비대면 수업을 지지했는데도 학교 측이 어떤 이유로 (대면강의라는) 무모한 판단을 내렸는지 의아하다"며 "학내 의사 결정의 총 책임자인 현 총장에게 감염 사태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차적으로 학교 측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총 책임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학교 측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 씨는 다음날 오후 자신의 글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알게 됐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씨는 "학교 측이 정당한 명분 없이 (자신의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동아대 관계자는 "전상상의 오류로 발생한 일"이라며 "22일 오전 문제를 인지한 후 복구했고, 현재는 게시글이 노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동아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동아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앞서 동아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2학기 수업 운영방식에 관한 총학생회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4946명 재학생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2770명(56%)이 비대면 수업을 희망했다. 이어 1431명(28.9%)이 실험·실습 위주의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원했고, 468명(9.5%)은 전체 온·오프라인 혼합수업, 나머지 277명(5.6%)은 대면 수업을 희망했다.

한편,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 확진자는 이날 1명 추가돼 누적 13명으로 늘었다. 추가된 389번(서구) 확진자는 지난 19일 처음 확진된 366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동아대 부민캠퍼스 관련 접촉자는 전날까지 815명이 파악돼 검사가 진행됐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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