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한국인 타자 최초 월드시리즈 무대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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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왼쪽)이 18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1회 말 홈런을 친 랜디 아로사레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왼쪽)이 18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1회 말 홈런을 친 랜디 아로사레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한국인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 무대에 선다.

탬파베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7차전에서 ‘공공의 적’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2로 제압했다.


탬파베이 ALCS 7차전 승리

최지만 3타수 2안타 맹활약

12년 만에 WS 진출 우승 도전


이로써 탬파베이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또한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역대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은 한국인 역대 4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타자로서는 한국인 최초다.

앞서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2018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는 모두 투수였다. 최지만은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노린다.

최지만은 이날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지만은 ALCS에 나서기 전 도발적인 행동으로 휴스턴의 심기를 건드렸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ALCS 진출을 확정한 뒤, 더그아웃의 파란색 재활용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는 발로 여러 차례 밟은 것이다.

최지만은 이런 행동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휴지통 밟기' 세리머니는 휴스턴을 저격한 행동이다.

휴스턴은 2017·2018년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훔쳐본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이저리그 '공공의 적'이 됐다.

휴스턴은 상대 포수 사인을 비디오카메라로 몰래 본 뒤, 더그아웃의 휴지통을 두들겨 타자에게 구종을 알려줬다. 이런 방법으로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했다.

최지만은 휴지통만 밟은 게 아니라 실력으로도 휴스턴을 눌렀다. 그의 당찬 도발이 결코 허풍이 아니었던 것이다.

탬파베이는 1회 말 올 시즌 포스트시즌 7호, ALCS 4호 홈런인 랜디 아로사레나의 선제 2점 중월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쿠바 출신 아로사레나는 이로써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대 신인 최다 홈런 새역사를 썼다. 메이저리그의 한 해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은 2002년 배리 본즈,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 2011년 넬슨 크루스 등 거포들이 세운 8홈런이다.

아로사레나는 ALC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신인 야수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나 월드시리즈에서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상대는 19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정해진다.

이날 NLCS 6차전에서는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1로 꺾어, 시리즈 전적 3승 3패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와 애틀랜타 중 19일 7차전 승자가 탬파베이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놓고 격돌한다. 정광용 기자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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