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10대 사망, 원인은?… "기저질환 없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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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 1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고등학생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 1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고등학생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사망한 10대 고등학생이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 특별한 질환을 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참고자료를 내고 "사망한 17세 남성은 접종 후 전후 알레르기 비염 외 특이한 기저질환(지병)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과 관련해 현재 경찰은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통상 예방접종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나 '길랭-바레 증후군' 등이 거론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을 뜻한다.

보건당국은 현재로서는 이런 중증 이상 반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직후에 일어나며 길랭-바레 등 다른 중증 이상 반응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다른 임상 소견이 나온다"며 "아직 인과관계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14일 낮 12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았으나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남성은 이미 숨져 시반(사후 혈액이 아래로 쏠려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과 강직 현상이 나타난 상태였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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