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휠체어와 발맞춰 걸은 무장애길... 장애·비장애 간극은 없었다
20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APEC 나루공원. 비가 올 듯 흐린 날씨에도 공원은 시민들로 붐볐다. 네 컷 사진 부스 앞에서 휠체어를 타고 촬영을 기다리던 이주호(16) 군은 “휠체어를 타고도 친구들처럼 네 컷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어 신이 난다”고 말했다.‘장애인의 날’을 맞아 부산에서 제11회 ‘담쟁이 걷기대회’가 열렸다. 부산 장애인복지관 17곳이 참여했으며, 장애인 512명을 포함해 시민 1800여 명이 갈맷길 무장애 코스 2.5km를 걸었다. APEC나루공원에서 출발해 수영교, 좌수영교, 수영강 동편 갈맷길을 거쳐 다시 APEC나루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승희 부산장애인복지관협회장은 “장애인, 비장애인이 담쟁이덩굴처럼 손을 잡고 함께 벽을 넘어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행사 이름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출발 시간이 되자 휠체어 바퀴와 운동화가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마친 이들은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힘차게 첫 바퀴를 굴렸다. 다른 참가자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며 신이 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증 지적장애와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의 휠체어를 끌고 대회에 참가한 허 모(52) 씨는 유모차형 휠체어를 끄는 친구와 나란히 걸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허 씨는 “휠체어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기다리는 사람들 눈총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걱정 없이 무장애 길을 걸으니 자유로운 기분”이라며 “부산에 사전 답사 없이 갈 수 있는 무장애 길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으며 서로를 알아가기도 했다. 장애인 지인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김명숙(54) 씨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걷고 체험 부스를 즐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장애를 가진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걷기대회 도중 쏟아진 비에도 이들은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휠체어를 끌고 봄나들이를 나온 가족은 밝은 표정으로 우비를 꺼내 입었다. 오색 우비가 길 양쪽에 핀 꽃과 함께 거리를 수놓았다. 휠체어를 끌던 중증 뇌병변 장애인 활동 보조사 박소연(57) 씨는 “손을 쓸 수 없어 전동 휠체어 조작이 어려우니 이동 시에는 항상 수동 휠체어를 이용한다”며 “양손으로 휠체어를 끌어야 해 비가 와도 우산을 들 수 없어 항상 우비를 챙겨 다닌다”고 말했다.‘AAC 보조기기 시연·체험존’에선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AAC는 보완 대체 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으로 독립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없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구어 외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의미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알맞은 버튼을 누르면 녹음된 음성이 나오는 기기와 밥, 화장실, 병원 등 의사 표시 기호가 담긴 팔찌 등이 전시됐다. 금정구장애인복지관 박규미(27) 복지사는 “말로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장애인들 목소리는 묵살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활용해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마지막 하이 파이브 존을 거처 결승점을 통과한 이들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증 발달장애인 활동지원사 추언주(60) 씨는 “평소 주말에 1만 보씩 걸으며 함께 운동해 왔기에 정해진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며 “장애인과 활동지원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장애인이 1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지 않고 이동하는 일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참여한 중증 지체장애인 A(58) 씨는 “걷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7시에 두리발을 신청했는데 배차가 된 것은 오전 9시 30분이었다”며 “버스를 타려고 해도 정류소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 한 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도록 버스 정류소를 만드는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국, '尹-李 회동'에 "늦었지만 다행…나도 만나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담에 대해 "비록 많이 늦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민주당 대표가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조국혁신당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조 대표의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조 대표는 "여야 영수회담이 사진을 찍기 위한 형식적 만남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어려운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적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시길 기대한다"고 했다.특히 조 대표는 "아울러 제가 제안한 만남에 대해서도 수용하시기를 촉구드린다"고 밝혔다.앞서 조 대표는 지난 14일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공식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尹-李 24일 회동' 보도에 대통령실 "정해진 바 없다"
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4일 회동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언론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날짜가 정해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아직 만남의 날짜, 형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 이 대표와 5분여간 통화를 하면서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이도운 수석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을 앞두고 일정, 형식, 의제 등을 전망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이같이 공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는 이번 회동의 의제로 민생 추경, 채상병 특검 등을 거론하면서 국무총리 추천, 국회 개혁과 개헌, 윤석열 정권의 실정·실책에 대한 진상규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엔비디아 10% 급락, 넷플릭스 9% 하락…이유는?
한때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 만에 10%가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보다 10% 급락한 762.0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월 21일(674.69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최고가였던 3월 25일(950.02달러)에 비해선 24.6%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 들려 왔음에도 1%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세가 거세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주가 하락은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중동의 분쟁이 원인이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한 점도 타격을 줬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체 설계한 AI 칩을 TSMC가 거의 다 만들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12%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매그니피센트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이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먼저 다우는 211.02포인트(0.56%) 상승한 3만 7986.40에, S&P500은 43.89포인트(0.88%) 하락한 4967.23에, 나스닥은 319.49포인트(2.05%) 급락한 1만 5282.0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 조정이 두드러지면서 나스닥은 1월 3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소식 이후 흔들렸으나 확전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전망에 요동치는 투자심리는 가라앉았다. 이날 테슬라는 1.9%대 하락했다. 최근 인력 조정에 이어 사이버트럭 리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가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아마존닷컴은 2.5%대 하락했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는 1% 이상 내렸다. 애플도 1% 넘게 내렸다. 특히 이날 넷플릭스는 좋은 실적이 나왔지만 9.09% 하락한 555.04달러에 마감했다. 올들어 넷플릭스 주가는 25% 상승한 상태였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구독자 수 933만명을 늘렸으며 작년 동기 대비 가입자 수는 16.0%, 매출은 14.8%, 순이익은 78.7%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가입자 증가는 전형적인 계절성 요인으로, 2분기에는 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분기마다 발표하던 가입자 수와 가입자당 평균 수익을 내년 1분기부터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점들은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고 스트리밍 시장이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빙성 잃은 이화영의 '검사실 술 파티'…野 발 못빼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사실 술 파티' 주장이 갈수록 신빙성을 잃고 있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가 하면, 핵심 관계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술 파티 의혹 감찰도 못하는 검찰 수뇌부는 후배 검사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고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를 놓고 정치권은 이재명 대표가 당 공식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의혹이 아닌 '사실'로 규정하고,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에 민주당도 발을 빼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빙성 잃어가는 이화영 주장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처음으로 '검사실 음주'를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술의 종류는 '소주'였고, "얼굴이 벌게져 한참 얼굴이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다"고도 말했다. 이후 검찰이 호송 교도관의 출정일지 등을 제시하며 허위라고 반박하자 시점과 장소를 바꿨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관계자가) 종이컵에 뭘 따라 주길래 마시려 입을 대 보았는데 술이어서 먹지 않았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주장을 번복하고, 음주 날짜도 바꿨다.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을 뒤엎는 결정적인 반박도 나왔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지난 19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사실 술판 진술' 주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검사실에서 술을 마실 수가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직원을 시켜서 연어요리를 사 오라고 시킨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당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가 주장을 번복하고, 관련 인사들이 부인하는데도 불구하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고위 당직자들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19일 민주당은 '정치검찰사건조작 특별대책단'을 구성했다. 대책단장은 민형배 의원이, 간사는 당 대표 법률특보 출신으로 이번 총선 광주 광산갑에서 이긴 박균택 당선인이 맡는다. 주철현 의원은 사건조작진상조사팀장에, 김용민 의원은 이번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의 탄핵을 추진할 특검·탄핵추진팀장에 각각 임명됐다.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다. 대책단은 20일 오전 휴일임에도 입장문을 통해 "진술조작 가담 의혹이 있는 검사들 뿐 아니라 감찰을 거부하고 익명의 문자로 사건을 물타기하며 범죄 혐의를 비호하는 의혹이 있는 모든 검사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국정조사와 특검 등의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치권에서는 '검사실 술판' 의혹이 근거를 잃고 있는데도 민주당이 '직진'할 수 밖에 없는 배경으로 이재명 대표를 꼽았다.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이번 의혹을 '사실'이라고 규정하고 강도높게 비판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늪에 빠져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언론에 공개된 최고위워회에서 "누군가를 잡아넣기 위해 구속 수감자들을 모아 술 파티를 하고 진술 조작 작전회의를 하고 그걸 검찰이 사실상 승인하고…. 이게 나라냐"라며 "대명천지에 대한민국 검찰이라는 데가 어떻게 이런 동네 건달들도 하지 않는 짓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일이다. 그냥 있는 징계 사안이나 잘못이 아니라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이 대표가 '진실'이라고 주장했는데, 당이 뒷받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6월 7일)을 앞두고 이번 수사의 신뢰성을 흔들고 재판부를 압박해야 이 대표에게 씌워진 혐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영종베이거스’와 북항 리조트(영상)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미래 전략과 맞물리면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제25대 부산상의를 이끌게 된 양재생 회장의 취임 일성도 “총선 이후 글로벌 복합리조트 조성 추진”이다. 북항 재개발지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관광·마이스 산업을 이끄는 한편 고용을 창출해 청년층의 역외 유출을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부산에서는 상공계를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건립이 추진되다가 좌초된 경험이 있다. 부산이 주춤하는 사이 신개념 복합리조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는 인천국제공항과 지척인 입지를 활용한 복합리조트가 두 곳이나 개장했다. 지난 2017년 4월 ‘파라다이스 시티’가 개장해 동북아시아에서 첫 복합리조트 시대를 열었다. 이어 지난 3월 5일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문을 열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핫플로 부상하고 있는 인스파이어를 직접 찾아 부산형 복합리조트 추진에 도움이 될 시사점을 찾아본다. ■ 미국 자본 6조 투자 ‘영종베이거스’ 노려 인스파이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7개 리조트를 운영하는 ‘모히건 게이밍 앤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모히건)’가 2조 원을 투자해 문을 열었다. 축구장 64개 넓이의 부지 46만 1661㎡(약 14만 평)에 1275실의 5성급 호텔, 1만 5000석 규모 공연장 ‘아레나’,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길이 150m 통로에 초고화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최대 3만 명 수용 야외 공연장 ‘디스커버리 파크’가 들어섰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는 테이블 게임 150여대, 슬롯 머신 390대, 176석 규모의 전자 테이블 게임(ETG) 스타디움이 구비돼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여러 신기록을 경신했다.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른 첫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카지노 사업 허가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최대 규모다. 미국 투자사인 모히건 측은 현재 완료된 1단계 후속으로 4단계에 걸쳐 전체 부지 436만㎡(약 132만 평)에 대해 2046년까지 합계 6조 원을 투입해 영종도를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단순 카지노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가 된 것처럼 영종도 인스파이어도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본 전략적인 투자라는 뜻이다. 입지로 볼 때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인 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으로부터 1시간 내외,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 도쿄로부터 1시간 30분 이내, 홍콩과 대만에서는 3~4시간 이내 접근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 전 세계 K팝 팬덤을 노린 전문 공연장 인스파이어 개장을 기념해 지난달 8~9일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인 마룬 파이브가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이후 싸이, 태양, 에픽하이, 태민, 동방신기 등 K팝을 이끄는 스타 콘서트가 이어졌다. 모두 국내외에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뮤지션들로 최대 1만 5000석을 꽉 채운 열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오는 6월 15~16일에는 하이브가 주관하는 글로벌 음악축제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도 예정돼 있다. ‘아레나’는 복합리조트로 개장하자 마자 국내 굴지의 전문 공연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바로 이 대목이 인스파이어가 타 리조트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모히건 측은 당초 아시아 첫 진출지로 영종도를 선택한 이유를 동북아 허브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입지로 설명한다. 전 세계의 K팝 팬이 접근하기에 수월한 점과 함께 2600만 명의 수도권 인구를 배후로 두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 영감 불러 일으키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 인스파이어 내부는 기술과 창의력이 결합한 디지털 미디어 아트가 핵심 볼거리다. 한국에서 접할 수 없었던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에 단박에 촬영 명소로 떠올랐다. 공연장·카지노 입구와 맞닿은 150m 길이 통로 천장과 벽면에 설치된 초고화질 LED는 신비로운 숲과 바다의 풍경을 비춰 흡사 영화 ‘아바타’ 속에서 유영하는 것처럼 느낄 정도다. 30분 간격으로 등장하는 초대형 고래의 유영 장면이 최대 압권이다. 엄청난 시각적 규모에 압도되고 만다. 고래를 보러 방문하는 방문자들이 있을 정도다. 북유럽 밤하늘의 발광 현상에 빗댄 ‘오로라’ 명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공연장과 카지노 앞의 키네틱 샹들리에 ‘로툰다’도 명물로 떠올랐다. 모두 156개의 LED 패널로 이루어진 디지털 샹들리에의 패턴이 시시각각 화려한 모양으로 변신하는 게 장관이다. ■ 단시간에 인증샷 핫플로 등극했지만… 편집 숍과 쇼핑가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자연의 신비를 주제로 표현된 작품 공간 ‘인스파이어 원더’가 마련되어 있다. 빛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원더 오브 라이트’,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표한 ‘원더 오브 페탈’, 마음의 숲을 묘사한 ‘원더 오브 마인드’ 등 전시물 주변을 바장이면서 휴식을 가질 수 있다. 호텔 출입구로 이어지는 거대한 나뭇결 캐노피는 자연주의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캐노피를 뜷고 입장하면 바로 호라이즌 라운지를 만나는데 정중앙에 우뚝 선 조명 구조물과 주변의 장식이 장엄한 분위기여서 마치 고대 신전 내부처럼 느껴진다. 앞선 미디어 아트와 ‘인스파이어 원더’ 등은 투숙객이나 시설 이용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다만, 식당가, 편의점이 부족해 인파가 몰릴 경우 어딜 가나 장사진인 게 불편하다. 호텔 체크인 역시 대기 행렬이 길다. 공연이 있거나 주말에는 진입로 정체나 주차난을 겪었다는 방문 후기가 제법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셔틀버스 외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점도 단점이다. 예컨대 부산에서 서울역이나 김포공항을 경유해서 간다면 해외 출국이나 마찬가지의 시간과 수고를 각오해야 한다. 인스파이어 측은 3000명이 넘는 고용 창출과 주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인근 을왕리해수욕장과 영종국제도시의 숙박업소, 상가는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쏠림 현상이 발생하기 십상인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장 전 주변 상권과의 상생 방안 고려가 필수적이라는 시사점을 남긴다. ■ 부산형 복합리조트, 차별화가 중요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s)란 카지노 이외에 호텔과 테마파크, 고급 레스토랑, 컨벤션 시설,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각종 편의·오락 기능이 통합된 대규모 시설을 뜻한다. 카지노를 낀 리조트의 메카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카지노 이외의 공연이나 테마파크 등의 사업 매출이 절반을 넘는 복합리조트가 즐비하다. 전 세계적으로 복합리조트에 자본과 사람이 몰리는 게 추세다. 복합리조트 시장 경쟁은 글로벌 규모로 벌어진다. 이미 싱가포르와 마카오에서 관광 활성화와 고용 창출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 2025월드엑스포 개최지인 오사카만 인공섬 유메시마(夢洲) 49만㎡ 부지에 일본 첫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2030년 개장한다. 당초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시설을 활용한 복합리조트 계획안이 경합했다가 유메시마만 허가를 받았다. 논란이 된 오픈 카지노의 경우 내국인에게 입장료와 출입 횟수 제한을 둘 예정이다. 부산은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카지노 그룹인 샌즈와의 협의가 진행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복합리조트 핵심 시설인 오픈 카지노(내국인 출입 허용)에 발목이 잡혔다. 외국인 전용이 아닌 내국인이 출입하는 카지노는 특별법이 아니면 허용되지 않는다. 도박 산업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설득할만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법과 정서의 벽을 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힌 사이 샌즈는 투자처를 태국으로 바꾸고 떠났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불발 이후 정부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을 통한 관광·마이스 거점 도시 도약을 제시하면서 복합리조트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의 핵심은 각종 특례를 적용해 부산 전역을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싱가포르나 미국 뉴욕을 능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의미다. ‘규제 프리존’에 힘입어 외자 유치가 수월해지는 한편 현행 관광진흥법상 불허된 오픈 카지노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부산은 다시 복합리조트 사업에 불을 지폈다. 랜드마크를 지향한다면 도시의 상징이 돼야 한다. 부산은 관광·마이스뿐만 아니라 영화·영상,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문화 콘텐츠 그리고 마리나를 활용한 해양레저 콘텐츠 등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많다. 부산의 강점이 오롯이 녹아들어 그 자체로 부산의 상징성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라면 시민 공감대는 물론 해외 투자자에도 어필할 것이다. 중요한 건 기존 복합리조트와의 차별화다. 판박이여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차별화된 부산형 복합리조트의 청사진과 시민 공감대, 그리고 치밀한 추진 전략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 미국 모히건이 2015년 영종도를 점찍은 뒤 정식 개장에 9년이 걸렸다. 부산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인천 영종도=김승일 논설위원 dojune@busan.com
"물에 빠진 당 구해" vs "폭파시켜야"…與 '영남 민심' 놓고 자중지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으로 '영남권 일색 당 지도부'가 지목되고, '국민의 힘이 아닌 영남의 힘'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것을 두고 수도권과 영남 당선인이 충돌했다. 대구시장을 두 차례 지낸 권영진(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된 데 이어 민선 대구시장을 두 번 역임했으며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권 당선인은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라며 "그나마 TK(대구·경북)에서 25석 전석을 석권하고, 부·울·경에서 6석을 제외하고 34석을 얻어서, 우리 당이 얻은 지역구 90석 중 59석을 영남 국민이 밀어줬기 때문에 개헌 저지선이라도 지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수도권 출신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하셨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남 탓하면서 책임 전가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 맞춰서 상황을 짜깁기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없다"며 "윤재옥 대표(권한대행)의 실무형 비대위 구상에 제동을 걸고, 특정인이 비대위원장이라도 하겠다는 욕심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익사 직전인 당을 구해 준 영남 국민에게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고, 한술 더 떠서 물에 빠진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너무 옹졸하고 모욕적"이라며 "윤상현 의원은 영남 국민을 모욕하고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언사를 자중하라"고 했다. 앞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당이 영남 중심이다 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택동이 문화대혁명하면서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지금이야말로 당원 분들이 우리 당 지도부, 국회의원,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폭파시켜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후 윤 의원은 권 당선인의 지적이 나오자 SNS를 통해 "총선 참패의 원인을 찾아 혁신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별안간 영남과 수도권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영남 유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영남의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이 영남에 안주하길 바라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더 나아가 충청, 호남에서도 사랑받는 정당이 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며 "보수의 심장인 영남 유권자의 명령을 따르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철저하게 수도권의 민심, 충청과 호남의 민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누구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영남 유권자의 뜻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영남의 유권자분들은 훨씬 현명하고 전략적"이라며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다. 험지에서 낙선한 동지들의 손을 잡고 총선 참패의 원인과 과제를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적었다.
대마도 북북동쪽 인근 바다서 지진… 부산도 ‘흔들’
일본 대마도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나 부산에서 흔들림이 느껴졌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27분께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 북북동쪽 95km 해역에 규모 3.9~4.0 지진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도 오후 11시 50분 기준 지진 관련 신고 23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없다. 기상청은 “지진에 의한 낙하물과 여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보복 공격' 코스피 장중 3% 급락…‘검은 금요일’(종합)
국내 증시가 중동발 전쟁 위험과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 조정 등의 여파로 출렁이고 있다. 19일 증시는 장중 3%대까지 급락했지만, 장 마감 전 낙폭을 줄이며 2500선을 겨우 지지했다. 금융당국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대내외 금융 여건과 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48포인트(P)(1.63%) 하락한 2591.86P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2560P선이 붕괴되며 2553.55P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2560P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2일 2559.39P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각각 1.63%, 1.61% 하락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88억 원, 6557억 원을 팔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조 7869억 원을 매도하며 증시를 혼조세로 몰고 갔다. 개인만 9257억 원 순매수했다.증시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6일만 의 보복 공격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Fed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했고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TSMC의 실적 부진으로 미국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은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장중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발 불안도 고조됐다.이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8.1원 오른 1381.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소식에 장중 20원 가까이 급등해 1390원 대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다.금융당국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글로벌 금리 흐름과 중동 사태 전개 방향의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시장별 위기대응계획과 시장안정조치 운영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회의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의 당국자들도 참석했는데 회의에서는 주식시장의 경우 전 세계적인 위험 선호 약화와 달러 강세의 부담 등으로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일시적 대외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관계 기관과 함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집중적인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지정학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본다. 이달 말에는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인 PCE와 1분기 GDP가 발표되고, 다음 달 1일에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 오는 주말
주말 부산과 울산, 경남은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 서부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 9~12시께 부산, 울산, 경남으로 비가 확대될 예정이다. 비는 21일 오전 9~12시께 대부분 그치겠으나, 부산과 울산은 이날 오후 6~9시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예정이다. 오전 9시 기준 현재 기온은 부산 16.9도, 울산 15.9도, 창원 16.7도, 통영 15.9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부산 18도, 울산 16도, 경남 15~20도로 예측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잔류 황사가 섞여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자산 선호 확산…이달 금 거래 하루 169억원, 역대 최대
국내 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동의 불안정한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들어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 1000만원이었다. 이는 KRX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다. 또한 이는 3월 일평균 거래대금(68억 6000만원)의 2.4배에 달한다. 종목별로 보면 이달 금 1kg 현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1억 6000만원, 미니 금 100g은 7억 5000만원이다. 거래대금이 아니라 거래량으로도 하루평균 16만 895g으로 전달(7만 4137g)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데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자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몰리는 모양새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에 따른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7.1% 올랐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kg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0.3% 올랐으며, 미니 금 100g도 1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도 이달 들어 9.2% 오르는 등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금 수요가 이탈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금값을 올릴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며 “현시점에서는 금보다 은이나 구리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란-이스라엘 맞대응 잠시 ‘소강’… 긴장 불씨는 ‘여전’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대응 보복 공격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현지시간 19일 미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우리의 이익에 맞서 새로운 모험주의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앞서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6일 뒤인 지난 19일 새벽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는 등 상대방 본토를 향한 무력공방이 이어지면서 제5차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지는 전면전은 피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찾기 위한 퇴로 모색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의 비화 등 즉각적인 확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인근 군기지를 겨냥, 언제든 급소를 찌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이 이뤄질 경우 즉각적으로 최고 수위 응징에 나서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 주변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한편 정부는 20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란에서 19일 발생한 폭발 사건과 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日대마도 인근 바다서 규모 3.9 지진…부울경에도 진동
19일 오후 11시 27분 54초께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 북북동쪽 96㎞ 해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진앙은 북위 35.01도, 동경 129.64도로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50㎞ 떨어진 곳이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을 자동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0으로 추정했다가 이후 수동 분석을 거쳐 규모를 3.9로 조정했다.일본 기상청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4.1로 우선 발표한 가운데 진원의 깊이는 10km라 전했다. 흔들림은 쓰시마시(대마도시)에서 최대 진도 2, 나가사키현 마쓰우라시에서 진도 1로 나타났다.이번 지진과 관련해 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과 대구, 경북에서도 지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KCC 전창진 "5위팀의 챔프전, 새 기록 세우고 싶다" DB 김주성 "충분히 승산 있어, 5차전까지 끌고가겠다"
부산 KCC가 원주 DB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KCC 전창진 감독은 “4쿼터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는데, 1~2쿼터에서 잘 해줬고 3쿼터도 폭발력이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며 “2차전과 달리 리바운드 싸움도 크게 안 밀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 발 앞서나간 KCC는 1경기만 더 이기면 역대 정규리그 5위팀 중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전 감독은 “저도 그런 얘기를 처음 들었는데, 저희가 이 구성원으로 5위를 한 거부터가 잘못됐다”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방심하지 않고 4차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해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시리즈 2패째를 안으며 벼랑 끝에 몰린 DB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보듯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모레 경기(4차전)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5차전까지 끌고갈 생각이다. 오늘 경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19일 오후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는 홈팀 KCC가 안방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DB를 102-90으로 꺾었다. 4차전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역대 KBL 4강 PO에서 1승 1패 뒤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90.5%(21차례 중 19회)나 된다.
폐업 모텔 화장실서 백골로 발견된 70대… 사망한 지 2년이나 넘어
가족 없이 홀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하던 70대 노인으로 추정되는 백골이, 사망 후 2년여 만에 폐업한 모텔의 화장실서 발견됐다.19일 제주시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의 폐업한 모텔 건물의 객실 화장실에서 A(70) 씨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의 시신을 사회복지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A 씨가 발견된 여관은 2021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했지만 건물이 방치돼 있었고, 경찰은 A 씨가 남겨진 건물에 계속 홀로 지낸것으로 보고 있다.사회복지공무원들은 그의 백골이 발견되기 전에도 해당 폐업 모텔을 여러 차례 방문해 방과 거실을 살폈지만 A 씨를 찾지 못했다.이에 행정당국은 폐허가 된 해당 건물의 화장실 구석에서 A 씨가 숨졌을 것이라고 생각 못 해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또 경찰은 부검을 통해 시신이 2년 여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으며,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백골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와 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전화 확인 및 현장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시는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2만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제주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고독사는 2019년 12명, 2020년 27명, 2021년 44명 등이다.
‘최준용+라건아’ 52점 합작 KCC, 안방서 DB 완파…챔프전까지 1승 남았다
부산 KCC가 안방에서 원주 DB를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최준용과 라건아가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완승을 이끌었다.KCC는 19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DB를 102-90으로 꺽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라건아 27점, 최준용 25점, 허웅이 19점으로 활약했고, 부상 회복 중이던 알리제 드숀 존슨도 깜짝 출전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1·2차전에서 여유 있게 한 경기씩 나눠가진 두 팀은 이날 3차전에서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1쿼터 시작과 함께 KCC는 DB 디드릭 로슨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최준용이 곧장 외곽포로 응수했다. 쿼터 6분여를 남기고 DB 김영현에게 외곽을 맞으며 10-13으로 끌려간 KCC는 4분여를 남기고 허웅의 미들슛과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다시 16-1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시소 게임을 이어간 KCC는 최준용(11점)과 라건아(10점)의 활약에 힘입어 32-31로 근소하게 앞선 채 첫 쿼터를 마쳤다.난타전을 펼친 1쿼터와 달리 2쿼터는 양 팀 모두 수비에 집중하며 득점이 줄었다. 7분여를 남기고 존슨이 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코트로 들어섰다. 존슨의 복귀를 환영하듯 허웅이 곧바로 3점슛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5점까지 벌렸다. 이후 KCC 공격이 연이어 막혔지만 존슨이 연속 스틸로 공격권을 가져왔다.KCC는 4분여를 남기고 DB 박인웅에게 외곽포를 내주며 46-46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허웅과 최준용이 득점하며 다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막판 정창영의 3점슛까지 폭발한 KCC는 57-51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3쿼터 들어 KCC 라건아가 다시 코트를 밟으며 상대 골밑을 휘저었다. 7분여를 남기고 이승현이 슛 동작 반칙을 얻어내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62-5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5분여를 남기고 변수가 생겼다. ‘DB산성’의 핵심 김종규가 수비 리바운드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5반칙 퇴장을 당했다.3분여를 남기고 허웅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하며 72-62까지 달아났다. 6점 차로 다시 쫓기던 상황에서 최준용이 먼 거리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연속 4득점까지 더해 83-70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마지막 쿼터를 맞이했다.4쿼터 초반 DB는 연이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KCC는 최준용의 득점으로 7분여를 남기고 17점 차까지 벌렸다. 승기를 잡은 KCC는 5분여를 남기고 라건아 대신 존슨이 다시 코트를 밟았다. 존슨은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99-78로 승기를 가져왔고, 전창진 감독은 곽정훈, 이근휘, 이주영 등 식스맨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KCC와 DB의 4강 PO 4차전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역대 4강전에서 1승 1패 뒤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90.5%(21차례 중 19회)다.
외도 의심해서… 애인 몰래 차에 위치추적기 설치한 60대 집유
애인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설치한 6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대구지법 형사8단독(김미경 부장판사)은 애인 몰래 차에 위치추적기를 두고 정보를 수집한 혐의(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A(62)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A 씨는 지난해 4월 초 여자친구 B 씨와 말다툼한 후 외도를 의심해 B 씨 승용차 안에 몰래 위치추적기를 설치했다.이를 통해 지난 1월 5일까지 약 9개월 동안 그의 위치가 A 씨의 휴대전화로 전송됐다.재판부는 "위치정보를 수집한 기간이 상당하고 범행 내용 등을 보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다만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선처를 바라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전자발찌 끊고 환복해 도주… 5일 만에 붙잡힌 50대 징역 1년
절단기로 전자발지를 끊고 계획적으로 도망친 50대에게 징역이 내려졌다.대구지법 형사12부(어재원 부장판사)는 19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혐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A(56)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6시 8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강도 전과 등으로 발목에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있었다.이어 A 씨는 도주 후 5일이 지난 같은 달 25일 오후 5시 28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길거리에서 붙잡혔다.재판부는 절단기를 구매해 범행을 계획한 점,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고 도주한 점, 추상적인 밀항 계획을 갖고 있었던 점 등을 보고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고 누범 기간 자숙하지 않고 범행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준법 의지가 미약하고 재범 위험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산업부, 중동사태 석유·가스수급 긴급 점검회의…“대외 상황 예의주시"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에 맞서 재보복을 해 중동 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석유·가스 수급 동향을 긴급 점검했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차관 및 실장급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안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국내 석유·가스 수급 동향과 함께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가 공급망 및 수출 등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산업부가 전했다.안 장관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대외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산업 공급망, 수출입 등 상황에 대해 한층 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산업부는 현재까지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고, 중동 인근의 유조선 및 LNG 운반선도 정상적으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산업부는 이날 국제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장중 배럴당 최고 90.73달러로 4.2% 상승했지만, 오후 4시 기준으로 88.11달러로 다소 안정되어가는 상황이라면서 석유·가스 수급, 수출입, 공급망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다. 이 때문에 향후 정세에 따라 국제 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수급에 지장은 없지만 중동 긴장 고조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관련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추후 물가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산업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2차관을 실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산업부는 20일에도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산업부와 유관 기관, 현지 무역관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 점검회의를 열어 중동 현지 상황 및 관련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끝)
"아들 구하려고 돈 꿨는데…" 어머니 속여 3억 사기 친 30대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척 어머니를 속여 지인들에게 약 3억을 빌리게 한 30대가 징역형을 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김택성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3)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들 A 씨는 2020년 11월 어머니 B 씨에게 연락해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며 다급히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적이 없으며, 받은 돈을 생활비나 유흥비 등으로 쓸 생각이었다. 다만 이를 모르는 B 씨는 A 씨를 위해 지인들에게 1년 6개월간 119회에 걸쳐 3억 1000여만 원을 빌렸다. 당시 B 씨는 "아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해 카드 빚을 지게 됐다. 곧 갚겠으니 돈을 빌려 달라"며 지인 C 씨에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의 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났고, 그는 B 씨를 통해 지인 C 씨의 200만 원 등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가로챈 금액이 큰돈인 점, 범행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기 사건과 동시에 판결할 때와 형평을 고려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포장마차촌 철거된 자리에 지하주차장 들어설까…활용 방안 주목
부산 해운대구가 자진 철거를 거부하는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을 오는 7월까지 철거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포장마차촌이 철거된 자리에는 시민 공원과 지하 주차장 등 시민 공간 설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바다마을 포장마차촌 43개 점포의 철거 절차를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하는 7월 전까지 마무리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자진 철거 유예기간이 끝난 포장마차촌 43개 점포를 상대로 강제 철거 첫 절차인 '처분 사전통지서'를 등기 발송했고 현재 원상회복 명령을 송달해 놓은 상태다. 이후에도 자진 철거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계고장을 발부한 후 행정대집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인들은 해운대구에 1년 유예기간을 지속적으로 해운대구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청 측은 충분한 유예기간을 준 만큼, 행정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행정대집행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행정대집행 절차를 진행하되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고자 포장마차촌 상인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장마차촌이 철거되면 해당 부지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현재 시민 공원과 지하주차장 등이 유력한 활용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철거가 완료되면 구는 공간 활용을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은 매년 여름철 주차난이 극심한 상태로 주차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해수욕장 인근 광장공영주차장은 해수욕장 개장 시기마다 프로모션존 등으로 활용돼 임시 폐쇄되는 탓에 구는 매년 송림 임시공영주차장을 운영해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보해왔다. 포장마차촌이 들어선 부지에 지하주차장 등이 만들어지면 해수욕장 일대 극심한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주차장과 공원 설립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논의 중이며 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검사 의뢰받은 고양이 사료 3건 이상없어…추가검사 계속”
최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질환을 앓는 고양이가 급격히 늘어나고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고에 정부가 나서서 고양이 사료를 검사한 결과, 아직까지 사료에 대해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검사를 의뢰받은 사료를 추가적으로 더 검사한다고 밝혔는데 현재까지는 사건원인이 미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사망 등과 관련해 검사를 의뢰받은 사료와 유통 중인 관련 사료 등을 검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울산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의뢰한 사료 3건에 대해 유해물질(78종), 바이러스(7종)·기생충(2종)을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음성이란 유해물질이나 바이러스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해물질은 중금석과 곰팡이독소, 잔류농약, 동물용의약품, 멜라민 등을 뜻한다. 또 추가로 검사 의뢰를 받은 사료 30여건 및 부검 의뢰받은 고양이에 대해서도 유해물질, 바이러스 등을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유통 중인 관련 제품을 수거 중으로 수거한 사료에 대한 검사 결과 등은 나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사료제조업체 5곳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에서 사료 제조공정과 서류 등을 점검했으며 점검한 결과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검사 결과에 따라 제품에 이상이 확인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공급 중단, 폐기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밤양갱을 토박이말로 하면?” 일곱돌 맞은 토박이말날
‘순우리말’ 토박이말을 알리기 위해 만든 ‘토박이말날’ 일곱 번째 행사가 이달 말까지 열린다. 지난 무지개달 열사흗날(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최초로 만든 ‘토박이말날’이 일곱 돌을 맞는 날이었다. 올해 잔치의 주제는 ‘빛그림 잔치’다. ‘빛그림’은 ‘영화’를 다듬은 말로,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 ‘말모이’를 함께 보는 것이다. ‘말모이’’는 2019년 3·1운동 100돌을 기리는 해에 출시된 영화다. 나라를 잃었던 때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번 영화 상영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박이말을 지키는 일이 우리말 독립운동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200여 명이 미리 신청을 했으며, 140여 명이 직접 참여해 토박이말의 가치를 되새겼다. 영화를 보기 앞서 있었던 기림치레(기념식)에는 축전과 축하영상 등이 이어졌다. 특히 특별행사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밤양갱’의 노랫말을 토박이말로 바꾼 것을 지수초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양갱’은 ‘팥앙금, 우무, 설탕이나 엿 따위를 함께 쑤어서 굳힌 것’으로 사전에는 ‘단팥묵’이라는 토박이말이 있다. 다만 팥이 아닌 밤을 넣어 만든 것은 ‘밤양갱’이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단팥묵’에서 ‘단밤묵’이라는 말로 다듬을 수 있다. 참석자들은 토박이말로 바꾼 노래를 가수 ‘비비’가 직접 불러 주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토박이말날 곁잔치(부대행사)는 이달 끝까지 이어진다. 하나는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 받아 보기 잔치로, 빠알보람(QR코드)를 찍어 조건을 갖추면 다음 날부터 하루에 하나씩 토박이말을 문자로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들의 토박이말 이야기’ 모음 공모전도 열린다. 토박이말 관련 잔치(행사)에 함께했던 이야기, 토박이말로 된 사람 이름, 가게 이름, 일터 이름, 팔몬(상품) 이름과 얽힌 이야기,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운 이야기와 같은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모든 이야기를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올리면 된다. 다만 게시물에는 #토박이말 #토박이말날 #413 #우리들의토박이말이야기와 같은 꼬리별(해시태그)을 달아야 한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좋은 이야기를 뽑아 보람과 보람돈(상장과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며, 자세한 내용은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박이말바라기 관계자는 “해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는 토박이말날 잔치가 앞으로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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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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