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집값 안정 포기한 것인가요?"… 부산 아파트값 靑 국민청원 등장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전경. 부산일보DB

브레이크 없이 상승하는 아파트값에 대해 울분을 터뜨리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을 손수 챙겨봐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민국 집값 안정 포기한 것인가요? 국토부는 무엇을 하는지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부산에 거주 중인 40대 가장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집값을 책임지고 안정화하겠다고 했고,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임명 후 여러 차례 주택정책을 공표하면서 분명히 이번만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습니다"라며 현 정부가 가진 부동산에 대한 입장을 언급했다.

청원인은 "지금 집값 오르는 걸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모른 척 방법을 못 찾고 있는 것인지? 정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주권을 가진 일개 국민으로서 문의하고 싶습니다"라며 "부산은 2019년 11월께 조정지역 해제와 더불어, 1년도 안된 시기에 해운대지역은 집값이 30~50% 이상 올랐고, 현재도 계속 매도호가가 경쟁하듯 오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서울과 경기도지역에만 살고 있는 건가요? 왜, 집값 상승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던 조정지역을 해제해서 신혼부부와 자기집을 구매하기 위해서 안 먹고 안 쓰고 아끼면서 저축한 국민들을 힘들게 하십니까?"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청원인은 부산 해운대지역 아파트별 가격 상승률을 게재하며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 부동산 시세이고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해운대지역 일부의 문제라고 또 얼버무릴 것인가요? 전부 나열하고 적어볼까요? 이게 정상적인 국가인가요?"라며 지적했다.

또한 청원인은 "왜, 이런 가파른 상승률을 아시면서도 김현미 장관과 경제부총리는 집값에 대해서 언론에서 이제 사라지셨나요?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포기하시는건가요?"라며 "지금 부산 저잣거리에 들리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토부에서 너무 집값을 올려서, 지금 집값 잡으면 폭탄이 터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손 놓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청원인은 "지금이라도 국민이 부여한 집권당으로서, 각자 책임과 직무에 집중하시고 약속한 것을 지겨주시길 간절히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님 정말 서민과 함께하셨고, 그래서 끝까지 지지하고 싶습니다.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 손수 챙겨주시든지 무능한 책임자가 있다면 단호하게 일벌백계 문책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해당 청원은 25일 오후 7시 40분 현재 2,470명이 동의했으며, 오는 11월 18일 마감한다.

한편, 지난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고층 아파트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 전용면적 186.0㎡(75평)가 지난달 21일 35억 원에 팔렸다.

엘시티 RR(로열동, 로열층) 75평 매물의 경우 이달 들어 호가가 40억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는 지난해 11월 입주와 함께 최고 29억 원에 매매되면서 그간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의 심리적 상향 저항선이었던 30억 원대에 육박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40억 원 선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