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원 유엔 조달 물류 시장 문을 두드려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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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물류 업체들이 유엔(국제연합) 조달품 물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로나19로 해외 판로 개척이 어려운 물류 기업들을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유엔 조달 물류 시장이 22조 원 규모인 만큼 불황을 ‘블루오션 시장’ 공략으로 타개하겠다는 지원책이다.

(재)부산테크노파크(TP) 해양물류센터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물류 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유엔 조달품 물류 시장 진출 희망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TP는 시 예산 1억 원을 받아 영세 물류주선(포워딩) 업체 5곳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사업은 주로 유엔 조달품 포워딩 업체로 등록해 입찰, 개찰 등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하는 것이다.


시·테크노파크 물류 기업 대상

‘블루오션’ 시장 공략 지원 앞


유엔 조달품 물류시장은 유엔본부와 약 40여개 산하기구에서 발주하는 조달품 운송 서비스 시장이다. 영세 포워딩 업체 입장에서는 유엔이라는 판로 확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류 루트를 확보하고 세계 시장 진출 교두보로 유엔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조달청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 유엔 조달 실적은 전체 22조 원 시장에서 1%인 2200억 원대에 그친다. 회원국 가운데 35번째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유엔 회원국 가운데 13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냈다.

업계에서는 유엔을 교두보로 한 세계시장 진출이 부산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유엔은 기업의 인지도·규모와 관계 없이 공개 입찰을 거쳐 참여 기업을 선정한다. 유엔과 거래 실적을 쌓은 기업은 향후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른 국제기구로도 거래처를 넓힐 수 있다. 유엔 조달물품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부산의 한 기업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산의 700여 물류기업들이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TP는 또 다른 판로 개척으로 WCA(World Cargo Aliance) 가입도 올해부터 지원하고 있다. 세계 대형 물류업체 동맹인 WCA 회원이 되면 파트너사와 자유로운 포워딩 무역이 가능해져 손쉽게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방 영세기업으로서 WCA 가입은 진입 장벽이 높다. 테크노파크는 8개 기업에 연회비 지원과, WCA 제도 활용 방안 교육, 제품 시장 조사, 전문가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TP 관계자는 “올해 유엔 조달시장에 여러차례 기업이 입찰을 넣었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입찰까지는 가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기업이 원하는 WCA 가입·지원 등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하도록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여 중소 물류업체들에게 더 현실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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