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상가 개별 분양, 관광시설 내년 6월 완전 개장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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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엘시티가 상가를 개별 분양하고, 내년 6월 관광·콘셉트 시설과 함께 문을 열기로 했다.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가 상가를 개별 분양하고, 내년 6월 관광·콘셉트 시설과 함께 문을 열기로 했다. 부산일보DB

다음 달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가 상가 분양에 들어가 코로나19 등으로 개장이 미뤄진 일부 관광·콘셉트 시설과 함께 내년 6월 완전 개장할 계획이다. 분양 방식을 놓고 주요 주주 간에 갈등이 빚어졌던 엘시티 상가의 처리 방식은 결국 개별 분양으로 매듭지어졌다.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피에프브이(PFV)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상업시설(상가) 처리 방식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엘시티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상가는 개별 분양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세부 분양 계획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지만 다음 달 초 분양을 시작해 내년 1월까지 분양 완료 후 개별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 상가와 워터파크, 메디컬 앤 스파, 해양도서관, 아트갤러리 등 콘셉트 시설을 동시에 그랜드 오픈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1~3층 포디움 연면적 7만 643㎡

3.3㎡ 분양가 1억 8000만 원 전망

부산 랜드마크 이미지 퇴색 비판도



엘시티 1~3층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인 포디움은 연면적이 7만 643㎡다. 앞서 지난해 11월 엘시티 측은 신세계프라퍼티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시티를 상업시설에 입점하는 방안을 놓고 6개월 가까이 협상을 벌였으나 수익률 배분과 시설 재투자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후 대기업 계열 유통 그룹이나 서울 강남의 고급 외식업체 등이 일괄 임차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으나 ‘루머’에 그쳤다.

엘시티 측은 “부산도시공사의 이행보증금 139억 원 몰취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이 상가 시설에 대해 집행한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 가압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선 보증금을 지급해 압류를 해제한 뒤 재판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시티 측의 개별 분양 방침에 따라 상업시설은 250실로 쪼개져 일반에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최고층·최고가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상징성에다 상당한 집객력을 갖춘 시설인 만큼 분양가 역시 부산지역 역대 최고가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 요지인 데다 101층 랜드마크, 최고가 아파트, 레지던스, 6성급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인근 구남로 A급 상가지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분양가가 정해지지 않겠느냐”며 “개별 상가들의 입지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나겠지만 바닷가와 접해 있는 최고 입지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억 800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시티 상가가 고분양가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순조롭게 분양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상가 매출 하락과 폐업 증가로 부산에서도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료가 떨어지는 상가가 늘고 있다. 반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조치로 갈 곳을 잃은 시중의 유동 자금이 대체 투자처를 찾아 경쟁력 있는 상가로 몰려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엘시티 상업시설의 개별 분양으로 ‘관광도시 부산의 랜드마크’라는 엘시티의 정체성이 퇴색되면서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당초 정책 목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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