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차박·실시간 채팅…코로나19는 일상을 어떻게 바꿔놨나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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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집 안에서의 문화생활이 비대면 서비스라는 날개를 달고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 밖으로의 야외활동은 집 근처로 위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 일상생활과 관련된 누리소통망(SNS) 게시물 1400만 건의 거대자료(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 일상과 관련한 감성어는 ‘우울’ ‘짜증’ 등 부정 감성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위로’ ‘휴식’ 등 긍정 감성어도 나타났다. 긍정 감성어에 대한 연관어는 ‘먹는 것(음식·요리 등)’ ‘보는 것(영화·유튜브 등)’ ‘다니는 것(산책·드라이브 등)’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보는 것과 다니는 것의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각각 7.2%, 9% 줄었다. 하지만 ‘집에서 보다’ 관련 언급량은 23.4%, ‘집 근처를 다니다’ 관련 언급량은 23.2% 상승하면서, 일상이 집을 중심으로 크게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보는 것과 관련한 주요 연관어는 ‘집콕’과 ‘넷플릭스’였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다시보기, 몰아보기를 한 경험담을 많이 공유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의 최상위 연관어는 ‘동숲(동물의 숲)’으로 코로나19 전 대비 언급량이 2611% 급증했다. 경쟁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여타의 게임과 달리 느리고 단순한 설정으로 지친 마음을 힐링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콘텐츠 소비 방식과 관련해서는 생중계·실시간·채팅 언급량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각각 168%, 81%, 67% 상승하며 ‘실시간 소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공연으로 봐야 할 이유 중 하나는 실시간 채팅”이라며 ‘실시간 소통’에서 비대면 콘텐츠의 즐거움을 찾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중 ‘집 근처, 동네를 다니다’ 연관어는 산책, 공원, 편의점, 강아지 등으로, 이를 종합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했을 때는 ‘킥보드’가 가장 높은 언급량 증가율을 보였고, 산책, 조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서관, 영화관은 각각 -11%, -17%로 언급량이 감소했다.



여행의 경향도 변화했다. ‘다니다’ 연관어 중 ‘차박’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223% 증가했다. 등산, 캠핑, 글램핑 언급량도 각각 55%, 37%, 36% 증가하며 한적한 여행지에 대한 선호를 나타냈다. 반면, 산악회·케이블카 등 여럿이 함께하거나 밀집돼 있는 장소에 대한 언급량은 각각 11%씩 감소했다. 자가용을 이용한 ‘근교 드라이브’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99% 높아진 반면, 여럿이 이용하는 ‘기차’ 언급량은 10% 감소했다.

한편, ‘다니다’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높아질수록 안전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다’ 연관어 분석 결과 경계, 심각 단계까지 ‘조심’, ‘안전’의 언급 순위가 ‘치유(힐링)’보다 높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치유(힐링)’보다 낮았다.

문체부 조현래 국민소통실장은 “그동안 집 밖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콘서트, 클래식 공연 등이 코로나19 일상에서는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면서, 집 안에서의 문화생활이 확장된 것이 특징”이라며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비대면 문화콘텐츠가 코로나19 시대에 일상을 즐기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실험해볼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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