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서 짐 부치고 가덕서 비행기 타자’…해운대구, 도심공항터미널 건립 추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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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 주차장 ‘최적지’
“신공항 연계한 관광 도시 절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부산일보DB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이 정부에 의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부산 해운대구가 도심공항터미널 건립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할 항공 관광객 편의 시설을 미리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17일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 백지화를 지역주민과 함께 두 팔 벌려 환영하며, 해운대구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공항터미널은 공항이 아닌 도심에서 항공기 탑승 체크인과 화물 수송 처리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이 경우 고객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도심공항터미널을 찾아 짐을 보내거나 체크인과 출국심사까지 받을 수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을 가덕신공항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게 해운대구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신세계 측이 현재 센텀시티에서 백화점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C부지 1만 6512㎡를 도심공항터미널 조성 최적지로 보고 있다. 앞서 부산시도 2018년 실시한 ‘공항 활성화를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도입 방안 조사 용역’을 통해 벡스코 인근을 공항터미널 최적지로 결론 내리기도 했다. 관광·마이스(MICE)산업 전문가들도 센텀시티 지하도시 개발과 마이스복합지구 조성과 연계한 도심공항터미널 조성에 공감하고 있는 상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부산일보DB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부산일보DB


홍 구청장은 앞서 기초지자체장 중 최초로 가덕신공항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중심지이자 관광특구인 해운대구는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관문공항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홍 구청장은 "부·울·경 어느 도시보다 해운대는 24시간 운영 가능한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이 크다. 준고속철도, 광역도로망, 내부순환도로망과 바닷길을 통해 관광객 유입이 되더라도 항공기를 통한 입국이 불편하면 관광은 침체할 수밖에 없다"며 "관광 해운대의 미래는 하늘에서 찾아야 한다.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도심공항터미널을 추진해 해운대와 일대 도시 관광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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