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 롯데 김원중, 소아암 환자 위해 긴 머리 잘라 '모발 기부'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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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 부산일보DB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 부산일보DB

롯데 자이언츠의 '꽃미남' 투수 김원중이 올해 연말을 앞두고 '삼손'이라 불릴 정도로 애지중지 길러온 머리카락을 싹뚝 자른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9일 롯데 구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원중은 이날 오전 부산의 한 미용실에서 지난해 겨울부터 1년 가까이 길러왔던 머리카락을 잘랐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알리며 팬들 사이에서도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진 긴 머리를 과감하게 다시 자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단순 기분 전환이나 새 각오를 위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소아암 투병 중인 어린이의 특수가발 제작을 위한 '모발 기부'가 진짜 목적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머리카락을 길러봤다는 김원중은 이 때문에 염색이나 펌도 하지않고 머리를 세심하게 관리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김원중이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김광현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SK와이번스 시절이던 2017년의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경기 출전없이 재활에만 힘써왔는데, 시즌 후 마무리 캠프에서 머리를 기른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김광현은 재활을 마친 본인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길러왔다고 밝혔지만, 2018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힐만 감독이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해 머리를 길렀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에 동참했다. 약속대로 김광현은 그 해 3월 첫 등판을 마친 후, 곧장 미용실로 가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이후 김광현은 2018년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다음 해에는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해 연착륙에 성공했다. 의미있는 선행과 함께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 김원중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활약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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