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덜 받던 사하구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 톡톡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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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16.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두산건설 제공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16.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두산건설 제공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청약시장에서도 ‘풍선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주거지역으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청약에서 업계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부산 사하구 장림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2016년 이후 사하구 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사하구 내 역대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1순위 기준)이 가장 많이 몰린 아파트로 기록됐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

부동산업계 예상 깨고 분양 흥행

평균 청약률 16.3 대 1 기록

2016년 후 지역 최고 경쟁률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878가구 모집에 1만 4355명이 청약해 평균 1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016년 대우건설이 사하구 괴정동에 분양했던 ‘괴정 어반 푸르지오’(1순위 평균 27대 1) 이후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또 사하구 분양시장에서 기존에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확보했던 2015년의 ‘부산 e편한세상 사하2차’(1만 1219구좌)보다 28%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특히 중형급 세대인 84㎡A형(36.6대 1)과 84㎡B형(34.5대 1)의 인기가 높았다. 99㎡형(28.1대 1), 70㎡A형(15.6대 1), 70㎡B형(12.4대 1)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59㎡A형(4.2대 1) 59㎡B형(2.4대 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 11·19 대책으로 부산의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의 일반 부동산 시장은 물론 청약 시장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의 경우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아니었던데다, 3.3㎡(평)당 평균 분양가도 1358만 원으로 주변 단지 시세보다 높았다. 그런데도 무주택자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은 청약자격과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다. 다주택자와 세대주가 아닌 수요도 청약이 가능하고,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사하구 장림동이 그동안 분양으로 주목받던 지역이 아니었고 분양가도 높았는데, 이번에 1만 4000여 명이나 청약에 몰린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아파트 가격이 워낙 오르다 보니 위기의식을 느낀 무주택자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청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 당첨자는 22일 발표하며, 내년 1월 4~8일 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4년 9월 예정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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