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래 먹거리 2030부산월드엑스포, 국민적 열망이 관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30부산월드엑스포(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의 100년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사활을 걸고 유치하려는 이유다. 2030월드엑스포는 내년 5월 유치 신청을 시작으로 2023년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개최지가 확정된다. 이 때문에 시는 오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범시민유치위원회와 함께 ‘범국민적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감안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콘퍼런스를 계기로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이 확산해 전 국민의 열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코로나·정쟁으로 유치운동 동력 약해

국민 관심·참여도 높이고 잘 준비해야


콘퍼런스 1부는 최재철 BIE 총회의장의 축사와 하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의 ‘미래와 엑스포’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인류의 미래 변화와 월드엑스포’라는 기조강연이 온라인으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미래학자인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엑스포 전문가 장동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주제개발위원, 개그맨 김원효 씨 등의 소주제 강연과 다양한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BIE 유력 인사와 엑스포 전문가, 유명인들이 월드엑스포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유치운동의 의미를 부각함으로써 범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자는 게 행사의 목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가 무더기로 취소됐지만,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콘퍼런스가 열리는 건 유치 열기가 절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세계 각국의 유치 경쟁이 치열할 걸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유치운동은 좀처럼 동력이 생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여야 간 정쟁,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다툼이 지속돼 여기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국력도 낭비되고 있어서다. 월드엑스포가 부산 등 동남권의 미래가 달린 먹거리이자 다양한 분야의 국격을 높이는 행사라는 점에서 정부가 앞장서고 국민의 역량과 지혜를 모으는 게 유치 성공의 관건이다.

산업부는 지난 1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했다. 그 역할을 부산에 미루거나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중앙부처들을 아우른 범정부 유치기구를 조속히 발족해 BIE 169개 회원국을 상대로 활발한 유치활동에 나서길 바란다. 유치 계획서 제출에 필요한 엑스포 부지 조성을 비롯한 종합계획도 차질없이 마련해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엑스포를 통해 부산과 한국의 힘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는 것 역시 한 치 빈틈이 없어야 하겠다. 손님맞이를 위해 세계와 부산을 직항으로 연결할 가덕신공항을 엑스포 개최 전에 건설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엑스포 유치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온 국민의 애정과 참여 열기를 높여야 할 때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