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한 개, 두부 한 모 사기도 겁난다
서민 생활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황금 사과' '금 대파'에 이어 과자, 김, 볼펜, 라이터 등 가격이 안 오르는 제품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최근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고물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납품단가가 오르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섬유유연제와 생리대를 시작으로 주요 생필품의 소비자 가격은 다음 달부터 일제히 오른다. 가격 인상을 자제하던 라면 가격도 인상될 조짐이다.원·달러 환율이 1400원 가까이 오르며 원맥과 원당 등의 수입 가격도 상승했다. 원맥은 밀가루의 원료이고, 원당은 설탕의 원료로 라면이나 빵, 과자 등에 들어간다. 여기에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카카오 등 주요 작물의 작황 부진, 이른바 ‘기후플레이션’까지 겹쳤다. 유류비가 급등하면서 정부는 전기료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해운물류비의 상승은 물론 항공료 등 교통 요금의 인상도 불가피하다.통상 식품기업들은 원재료 재고를 품목에 따라 1∼2개월 치에서 3∼4개월 치 보유하지만, 고환율이 이보다 길게 지속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부담은 소비자 장바구니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 식품 등 소비재 물가가 들썩이면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준다. 소비자들이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식당에 손님들의 발길도 끊기는 악순환이다.이날 부산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이 모(43) 씨는 “예전 같으면 마트 한 번 온 김에 필요한 것들을 다 사서 갔는데 요즘에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물건 하나하나 살 때마다 온라인이랑 가격 비교를 해보고 저렴한지 다 따져보면서 사게 된다”면서 “마트에서는 식재료 위주로 사고 생필품은 온라인 최저가 등을 찾아보고 사게 된다. 마트에서 사 오는 품목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부산에서 두부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 대표는 “두부를 만들기 위한 콩은 전량 미국에서부터 수입하는데, 사업을 시작한지 40년 만에 콩값이 이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그는 “kg당 12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600원 정도고 앞으로 2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결국 서민들의 식탁에서 두부가 올라가는 횟수가 적어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당국이 환율 변동에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거시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 잡기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유통업계가 나서 수입선과 결제 화폐를 바꾸는 등의 비용 절감을 통해 소비자 물가 상승 억제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환율 영향으로 미국과 캐나다산 냉장 돼지고기 가격이 평균 10%가량 상승하자 유럽산 냉동 돼지고기 등으로 대체 발주하거나 국산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롯데마트도 해외 직소싱을 확대하고 있다.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초 소폭이지만 2분기에 소매유통업의 경우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됐는데, 환율 변동으로 물가가 올라면서 소비 경기 위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인 일자리 보조금 10억 빼돌린 복지사…외제 차·해외여행에 탕진
부산 노인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노인 일자리 보조금을 약 10억 원 횡령해 외제 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다 재판을 받게 됐다.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김익수)는 19일 특정경제범죄처벌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사회복지사 A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재가노인복지센터에 근무 중인 A 씨는 2017년 3월~2022년 6월 노인 일자리 사업 보조금 등 약 10억 원을 횡령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금융기관 이체 확인증 약 80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횡령한 금액을 현금으로 인출해주거나 이체 확인증을 함께 위조한 노인복지센터장 등 공범 3명도 불구속기소 했다. A 씨는 경찰 수사단계에서 횡령한 보조금은 결국 센터를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해 불구속 송치됐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A 씨는 횡령한 돈으로 외제 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피해 액수가 크고 피해 복구의 의지가 전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A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 "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국립대 건의 수용"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 "정부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전향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특별브리핑을 통해 "의대생을 적극 보호하고,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어, 의료현장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결단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올해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에서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할 인원을 이달 말까지 결정하면 된다.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의 경우 이달 말까지 기존 2000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
의대 2000명 이어 1000명 늘어나는 간호대, 2025학년도 자연계 입시 변수 된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전국 간호대학 모집 정원이 1000명 늘어나면서 자연계열 입시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데 이어 간호대 정원까지 한꺼번에 늘면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입시는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입시 전문 업체 종로학원은 간호대 정원 증원이 올해 자연계열 입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8일 2025학년도 간호대학 입학 정원을 2024학년도 2만 3883명에서 1000명 늘려 2만 4883명 뽑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OECD 다른 국가에 비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는 부족하고, 지역 간 간호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간호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며 입학 정원을 늘렸다. 종로학원 측은 “자연계 위주로 선발하는 간호학과도 의대 모집정원 이슈와 맞물려 상위권, 중위권대 학생들에게도 입시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특히 간호학과 증원 이슈는 간호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거점대학 자연계열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체 간호학과 모집 정원 중 4년제 대학 113개에서 선발하는 정원은 총 1만 806명이며, 그중 82%가량인 8882명이 비수도권에서 선발하고 있다. 특히 부산대와 경북대 등 9개 지역거점국립대 간호학과의 입시성적은 자연계열 상위 10% 이내에 포함된다. 2023학년도 정시 수능 합격점수 기준으로 부산대는 자연계 52개 학과 중 8위, 경북대는 46개 학과 중 7위, 충남대는 50개 학과 중 7위를 차지했다. 지역 국공립대인 안동대와 군산대, 강릉원주대에서는 자연계열 입시 성적에서 간호학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국공립대는 물론 지역거점국립대에서는 간호학과 정원 1000명 증원이 입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들 대학의 입시 경향 변화는 서울·수도권 자연계열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5월 확정될 의대 모집 정원, 무전공선발 정원, 교대 선발인원 감축과 더불어 간호학과 모집정원 변화도 수험생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자연계 입시에서 지역, 대학 배정 상황에 따라 합격 점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투톱' 인선 장고…비서실장에 장제원·원희룡 등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투톱'인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 후 쇄신의 상징이 될 첫 인적 개편인 만큼 19일 현재까지 9일째 고심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도 여러 정치권 안팎 인사들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고 의견도 구하면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후보군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19일 비서실장부터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왔지만, 주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하지만 인사를 마냥 미룰 수는 없다. 여권에서는 총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 인선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공식 의사 결정 라인인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모두 사의를 표명한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인사를 둘러싼 혼란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가는 상황에도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권영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 급한 건 비서실장과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참모들을 임명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에 이어 정진석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총리 후보로는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물망에 있다. 정진석 의원은 일각에서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다만 '박영선 카드'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정치 공작'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고, 국민의힘에서도 과거 박 전 장관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과 함께 대여 공세의 선두에 섰던 이력 등을 들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영선 총리설'이 대통령실 관계자발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고,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하는 난맥상이 펼쳐지면서 야권에서는 '비선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박 전 장관 카드는 이러한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 23%…취임 후 최저치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나란히 급락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8%였다. 총선 전 실시된 직전 조사(3월 26∼28일) 대비 긍정 평가는 11%포인트(P)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10%P 상승했다. 긍정 평가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 부정 평가는 최고치다. 기존 긍정 평가 최저치는 취임 첫해인 2022년 8월 24%였고, 부정 평가 최고치는 같은 달 66%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31%, 조국혁신당 14%,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자유통일당 1%로 각각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7%P 하락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민주당·조국혁신당은 각각 2%P 상승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여소야대' 결과를 낳았던 2016년 20대 총선 때도 선거를 전후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각각 10%P가량 하락해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총선 결과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47%는 '만족한다'고 평가했고, 43%는 '불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4%가 불만족,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1%가 만족한다고 각각 답했다. '향후 의정 활동이 기대되는 당선인'으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12%),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8%), 민주당 이재명 대표(5%) 등이 꼽혔다. 국민의힘 나경원(4%), 민주당 추미애(3%),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국민의힘 안철수, 김재섭(이상 2%), 국민의힘 조정훈(1%) 당선인도 있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24%,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15%,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7%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상 3%),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2%),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이상 1%)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생아 상습 폭행으로 뇌 손상…친부모 징역형 항소
100일이 안 된 신생아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중상해를 입힌 친부모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검찰과 피고인이 모두 항소했다.부산지검 동부지청은 19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 중상해)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친모 A 씨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 30대 친부 B 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앞서 검찰은 A 씨에 대해 징역 7년, B 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검찰은 “친부모로서 자녀의 보호·양육 의무를 저버린 채 생후 100일이 되지 않은 신생아를 상습적으로 유기·방임했고 단지 피해 아동이 자주 운다는 이유로 지속해서 때렸다”며 “친모의 강도 높은 폭행으로 인해 피해 아동은 비가역적 뇌 손상 등의 중상해를 입어 중증도 이상의 장애 발생 가능성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1심 판결의 형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A 씨와 B 씨도 지난 18일 선고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9월 갓 태어난 신생아의 가슴과 머리 등을 때려 골절과 뇌출혈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또 지난해 8~10월 신생아만 집에 남겨 두고 1~3시간 동안 외출하는 등 총 31차례에 걸쳐 신생아를 집에 홀로 방치한 혐의도 있다.특히 친모인 A 씨는 지난해 10월 8일 아기가 물고 있는 젖병을 세게 눌러 피해자의 입술을 터져 피가 나도록 한 것을 비롯해 손바닥 등으로 피해 아이를 여러 차례 때려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했다. 이에 따 아기는 뇌경막하출혈 등 뇌 손상을 입었다.공무원인 친부 B 씨도 아기의 얼굴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함께 8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등을 선고했다. 또 B 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을 선고했다.다만 재판부는 A 씨가 현재 셋째를 임신하고 있고, 피해 아동도 보살피고 있는 등의 사정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권영세 "비서실장 임명 우선…새 총리, 새 국회 동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19일 후임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새 총리는 새로운 국회와 일을 하게 될 텐데, 옛날(21대) 국회의 동의를 받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라며 "5월30일 이후 (차기) 국회 동의를 받는 게 옳다"고 말했다.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새로운 국회랑 일할 분을 과거 이전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고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지금 급한 건 비서실장과 사의를 표명했다는 대통령실의 참모들을 임명하는 절차"라며 "그 뒤에 총리를 비롯한 일부 개각도 있을 거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여부에 대해선 "최근에 최근 상황을 두고 얘기를 좀 나눈 적은 있었다"면서도 직접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최근 상황'은 4·10 총선 패배 후 여권의 수습 및 인적 쇄신 방안 등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다"고 답했다.그는 비서실장 인선이 늦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지금처럼 여야를 아울러서 일할 수 있는 그런 비서실장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다"며 "대통령께서 아마 지금 최적의 인물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좀 물어도 보시고, 고민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차기 비서실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장제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여러 좋은 후보군 중에 하나"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은 "정권 탄생에 굉장히 큰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서 어떤 타이틀을 가졌든 안 가졌든 이 정권이 잘 되기 위해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여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다 포함되는 것"이라고 답했다.한편, 조정훈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 조급하지 않게 비서실장 먼저 임명했으면 좋겠다. 비서실장, 정무수석 먼저 임명해서 여야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 맨발걷기 축제…“근심 훌훌 털고 슈퍼어싱 만끽을”
맨발 마니아들의 해운대 잔치 한마당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그 무대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 등이 참여하는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는 이날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바닷가에서 슈퍼어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행사장 도착은 대중교통으로21일 해운대 해변을 수놓을 행사는 ‘선포식’과 ‘챌린지’ 두 가지다. 선포식은 부산의 주요 기관장과 정치인, 기업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좋은 맨발 길 조성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리다. 우리나라 특광역시 중 첫 사례로, 부산이 ‘맨발 성지’로 거듭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포식은 오후 5시에 시작한다.전국에서 달려온 맨발인들이 참가하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오후 5시 30분 출발이다. 바다 도시 부산의 장점을 살려 기획된 해변 맨발걷기 행사로, 이날 해운대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일곱 곳의 부산 해수욕장에서 차례로 진행한다.이날 오후 3시부터 운영되는 이벤트광장 현장 텐트에서 챌린지 사전 신청자와 현장 신청자(선착순 200명) 등록이 시작된다. 팔찌(손목띠)와 유명 브랜드 신발가방, 생수, 수건, 배지 등 기념품을 받은 다음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 추첨권을 작성해 추첨함에 넣으면 된다. 손목띠는 10가지 색깔로 나눠 배부된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이동해 생길 수 있는 혼선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띠 색깔별로 200명씩 10개 조가 순차 출발한다. 손목띠와 같은 색깔 풍선을 든 안내자를 따라가면 된다.왕복 3km 거리의 해운대 맨발걷기를 마치고 나면 손목띠를 반납하고, 경품 즉석복권을 받아 VIP건강검진권, 라치나타 상품권 등 경품 당첨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숙박권 추첨도 동시에 진행한다. 현장에 참가하지 못했더라도 세븐비치 챌린지에 참가 신청한 전체 회원 대상 경품 추첨은 행사 후 별도 진행한다. VIP건강검진권,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 팬스타크루즈 승선권 등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해운대해수욕장은 평일에도 인파가 몰리는 부산 대표 관광지다. 일요일 오후엔 특히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다. 가장 편하게 참여하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해운대는 부산역과 김해공항은 물론이고 부산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 요충지다. 챌린지 출발·도착 장소인 이벤트광장은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3번과 5번 출구에서 나와 구남로를 따라 해수욕장 방향으로 500m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몸풀기 충분히 하고 발 상처 주의를맨발걷기는 야외에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맨땅을 걷는 운동이다. 이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는 “심한 당뇨가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은 조그마한 상처로 고생할 수 있다”며 “유리나 못 등 이물질이 있을 만한 곳은 피해 안전한 곳에서 맨발걷기를 즐겨야 한다”고 당부했다.한 교수는 이어 “흙길은 물론이고 모래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있다”며 “만약 발에 상처가 있다면 방수용 밴드 등을 이용해 상처가 맨땅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또 해변 맨발걷기 전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 무릎과 발목 관절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평소 맨발걷기를 즐긴다는 한 교수는 “기본적으로 발바닥에 자극을 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지만 단발적으로 해서는 큰 효과가 없다”며 “습관이 되도록 주기적으로 해야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해운대구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가 열리기 전 해변 이물질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청소를 하기로 했다. 바닷물과 모래가 묻은 맨발은 세 곳의 화장실에 설치된 세족장에서 씻을 수 있다.
"엄마·아빠 죽여달라" 살인 의뢰한 중학생… 돈 받아 가로챈 사기범 집유
부모님에 대한 청부살인을 의뢰한 10대를 협박해 돈을 가로챈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6단독(신흥호 판사)은 19일 사기와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20)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이어 사회봉사 160시간도 함께 명령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월 2일께 B(16) 씨로부터 7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당시 B 씨는 "청부살인이나 장기 매매를 대신해준다"고 써있는 A 씨의 인터넷 광고 글을 보고 부모와 전 애인을 살해해 달라며 연락했다.A 씨는 "3000만 원을 주면 청부살인을 해주겠다"며 먼저 돈을 입금할 것을 요구했고, 2차례 돈만 받아 챙겼다.이틀 뒤 B 씨가 돈이 없어 의뢰 취소의사를 밝히자, A 씨는 "이미 조선족 애들이 (너희 부모를) 찾고 있다"며 취소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이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장기 매매로 진행할 것이라며 "(추가로) 3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네 신상을 다 뿌릴 수 있다"고 협박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도 못 했다고 강조했다.다만 "과거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반성하고 있는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해운대 파라다이스 카지노서 잇따른 ‘잭’…알고 보니 직원과 짜고 친 당첨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에서 직원들이 손님과 짜고 억대의 이벤트 당첨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19일 파라다이스 카지노에 따르면 최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에서 직원 4명이 징계해고됐다. 해고된 직원들은 슬롯머신 이벤트에서 한 외국인 손님에게 당첨 노하우를 알려줘 2022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억 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코로나19로 카지노 내부 인력이 줄어든 틈을 타 슬롯머신 운영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접근해 당첨 관련 정보를 확인했다. 이후 당첨 비결을 한 외국인 단골 고객에게 흘려 당첨금을 받게 한 뒤 서로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파라다이스 카지노 측은 특정 인물에게 반복적으로 ‘이벤트 잭팟’이 터지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시스템 기록을 확인하는 등 전수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카지노 측은 “관련자 5명을 모두 잡아들여 현재 변제가 대부분 이루어진 상태이며, 변제가 완료되면 이들 모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재발 방지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강도 높은 개선과 직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부산 ‘이색 디저트’ 소상공인 10곳 마케팅 지원
부산시가 ‘이색 디저트’ 업종의 소상공인 10곳을 선정해 특화 마케팅을 지원한다. 19일 부산시와 (재)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 소상공인 유망업종을 이색 디저트 업종으로 정하고 해당 업종의 지역 소상공인을 선정해 공동·특화 마케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청 자격은 부산시 내에 사업자등록을 한 이색 디저트 관련 업종 업체이며, 상시근로자 수가 5인 미만(제조업의 경우 10인 미만)인 곳이 대상이다. 커피전문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타 디저트 매장 대비 디자인·맛 등이 이색적인 곳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선정 업체에 디자인 브랜드 개선 등 업체별로 700만 원 이내의 맞춤형 ‘특화 마케팅’을 지원한다. 온라인 마케팅, 플리마켓 등 업종 활성화를 위한 ‘공동마케팅’도 추가로 지원한다. 참가 신청은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며, 시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시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꾸려 10곳의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유망업종 마케팅 지원사업은 부산의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 2017년 수제 맥주를 시작으로 2018년 패들보드, 2019년 부산꼼장어, 2020년 스페셜티 카페, 2021년 카페, 2022년 반려동물 수제 간식, 2023년 반려동물 전체업종이 지정됐다. 올해의 유망업종으로 선정된 이색 디저트는 최근 소비 유행을 주도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NS 등을 중심으로 이색 디저트 맛집이 입소문을 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신창호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이번 지원 사업으로 이색 디저트 업종이 부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이색 디저트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의회’ 진주시의회 전문가 초청 세미나 잇따라
출범 당시 ‘공부하는 의회’ 정립을 선언했던 경남 진주시의회가 잇따라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가졌다. 진주시의회 의원 연구단체 ‘기업투자유치 활성화 연구회’는 18일 진주지식산업센터 6층 대회의실에서 경상국립대학교 창업중심대학사업단 부단장 박상혁 교수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업투자유치 활성화 연구회’의 첫 번째 연구활동으로, ‘로컬과 혁신을 잇는 창업생태계’를 주제로 마련됐다. 박상혁 교수는 이날 지역이 당면한 핵심 문제로 인구 유출과 청년 정착·네트워크 부족, 지역보건의료 플랫폼 부족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쾌적한 정주 여건, 창의 인재 육성, 신산업 동력화와 지역 인프라를 통한 융복합 시너지 창출 등이 지역 창업생태계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서부경남 창업 기반 혁신을 위한 산학연정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진주시 창업 인프라를 권역 단위로 Pre-BI(창업 초기)부터 Post-BI(잠재 성장)까지 연결되는 지원 체계로 재구축하자고 주장했다. 강연에 이어 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K-기업가정신 확산 등 지역의 역사적·정신적 전통을 가미한 창업생태계 구축방안, 지역 창업인프라의 체계적인 관리 방안, 중소벤처기업부 그린스타트업타운 구축 조성 사업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17일에는 ‘진주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회’가 ‘관광 트렌트 분석 및 진주시 관광정책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연구 활동을 궤도에 올렸다. 강연자로 나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 진보라 부연구위원은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는 ‘지역관광발전지수’에 대해 설명했다. 진보라 부연구위원은 축제 개최·관광객 증가·외부위험 요인 발생 등의 이슈 발생 시 지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 부분별 관광 발전도 파악으로 균형적인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관광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진주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성공 이후 눈길을 끄는 관광지나 축제 등 관광객을 유도하는 대표 전략사업이 없다”며 “지역적 한계 극복을 위해 지역관광발전지수 분석을 통한 관광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사회에 맞는 관광사업의 지속적인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주 스테비아 토마토 ‘슈가토’, 부울경 입맛 사로잡는다
경남 진주시에서 만들어진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 ‘슈가토’가 대형마트를 통해 부·울·경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19일 경남 진주시 (주)정인푸드농업회사법인에 따르면 서원유통 탑마트에서 창립 43주년을 맞아 전매장에서 슈가토 특가세일에 나선다. 정인푸드는 품질 관리에 더욱 집중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정인푸드는 앞서 식사대용 맞춤형 과채식품으로 ‘슈가토’·‘알록달록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를 개발해 부·울·경 향토기업 탑마트에 납품했다. 슈가토는 설탕을 넣은 것처럼 달콤한 토마토라는 뜻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천연감미료인 스테비아를 첨가했다.스테비아는 설탕의 200~300배의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는 거의 흡수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토마토 10g당 0.000006g만 흡수돼 섭취 시 단맛만 나는 천연 감미료다. 특히 토마토는 황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의 대명사로, 슈가토는 낮은 칼로리로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맞춤형 과채가공식품이다.한편 정인푸드는 탑마트에 전 점포에 당일발주, 전일·당일수확, 당일가공·포장해 납품하는 협력협체이다.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에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2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기준 해썹(HACCP)인증을 받기도 했다.
부산 한 병원에서 사라진 환자, 옥상에서 떨어져 숨져
부산 한 병원에서 사라진 환자가 옥상에서 떨어져 결국 숨졌다. 금정경찰서는 18일 오후 8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한 병원에 입원 중인 60대 남성 A 씨가 옆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병원 요양보호사는 A 씨가 없어진 것을 알고 병원 안팎을 살피다 1층 건물과 건물 사이 화단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두부와 흉부에 다발성 장기 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병실 방범창이 뜯겨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방범창을 뜯고 나가 옆 건물 5층 옥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공사장서 펌프카 붐대 맞은 작업자 숨져
경남 합천군의 한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40대 근로자가 펌프카 붐대(철제 압송관)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낮 12시 20분께 합천군 율곡면 배수로 보강공사 현장에서 펌프카 붐대 링크가 부러져 작업 중인 40대 A 씨를 강타했다. 이 사고로 A 씨가 온몸에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A 씨는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이 공사는 낙동강유역환경청 발주 공사로, 숨진 노동자는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같이 작업하던 근로자와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사고가 난 공사 현장이 5인 이상 사업장인 만큼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깡통주택’으로 보증금 183억 원 갈취 일당 추가 검거
부산에서 무자본 갭투자로 보증금 183억 원을 가로챈 전세사기 피의자 일당(부산일보 2023 9월 7일 자 2면 등 보도)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남부경찰서는 지난 15일 무자본 갭투자로 피해자 149명으로부터 보증금 183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 씨의 공범 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40대 남성 A 씨는 사기,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A 씨는 자신이 보유한 건물의 일부 세대 보증금을 낮추는 등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190세대가 거주하는 11개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HUG에 위조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증보험에 가입해 임차인들을 안심시켰고 이후 보증보험 가입이 취소되면서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B 씨 등 직원 관계자들을 내세워 주로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HUG 보증보험에 가입시켜 주겠다, 근저당권을 없애주겠다”며 임차인을 모집한 후 A 씨의 오피스텔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속인 공모 혐의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추가 확인됐다. 남부서 김정규 서장은 “전세 계약을 맺을 당시 근저당 설정액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전세보증금과 근저당 설정 금액을 합한 금액이 주택 매매가보다 높을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체불 공사비 달라” 크레인 오른 40대, 20분 만에 내려와
울산의 한 공사현장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40대 남성이 20여 분 만에 무사히 내려왔다. 19일 오전 6시 15분 울산시 중구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노동자 A 씨가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타워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였다. A 씨는 공사업체로부터 골조 작업비 760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 소식을 들은 공사업체 관계자가 곧바로 체불 공사비를 A 씨에게 입금하자, A 씨는 농성 20여 분 만에 자진해 내려왔다. 경찰은 해당 노동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켄 로치 특별전에서 만난 ‘랜드 앤드 프리덤’ [경건한 주말]
“대처의 장례식도 민영화하자.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게 맡기자. 그는 그런 걸 원했을 것이다.” 2013년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사망했을 때 켄 로치 감독이 남긴 말입니다. 대처 정부의 무분별한 민영화 정책을 비꼰 것인데, 켄 로치의 도발적이고 급진적인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1936년생인 로치 감독은 지금까지 칸영화제에 15회나 초청된 영국의 대표적인 거장입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그런 로치 감독의 명작들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켄 로치 특별전’ 상영작 중 하나인 ‘랜드 앤드 프리덤’을 감상해봤습니다.지난 17일 오후 3시 20분, 영화의전당 상영관 중 하나인 ‘시네마테크’에 적지 않은 관객이 모였습니다. 로치 감독의 ‘랜드 앤드 프리덤’(1995)을 관람하러 온 시네필입니다. 1967년 ‘불쌍한 암소’로 데뷔한 로치 감독은 2년 후 ‘케스’(1969)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영화가 한국 영화관에 상륙한 것은 30년 가까이 지난 1996년이었는데, 이때 상영된 기념비적 작품이 바로 ‘랜드 앤드 프리덤’입니다.1990년대생인 기자는 이번 특별전 덕에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랜드 앤드 프리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로치 감독 작품은 종종 특별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상영되곤 했지만, 이 작품이 리스트에 포함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에도 로치의 신작이자 은퇴작인 ‘나의 올드 오크’ 개봉을 기념해 CGV아트하우스에서 그의 작품 6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열었지만, ‘랜드 앤드 프리덤’은 빠졌습니다.스페인 내전 바탕 명작…의용군 시선으로 본 희망과 좌절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차지한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1994년 영국 리버풀 한 공립 주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결국 사망한 노인 ‘데이비드 카’(이안 하트)의 손녀가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편지와 옛 신문 기사, 빛바랜 사진 등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형식을 취합니다.젊은 시절 실업자이자 공산당원이었던 데이비드의 인생을 바꾼 것은 1936년 리버풀의 한 모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노동자들의 참전을 독려하는 스페인 시민군의 연설에 감화되어 약혼자의 만류도 뿌리치고 프랑코와 싸우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합니다.영화는 스페인 내전의 배경을 자막 등으로 간단히 소개하지만, 관련 배경지식이 없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페인 내전의 배경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소수 기득권이 토지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봉건주의 국가였던 스페인은 1873년 연방제를 표방하는 제1공화국을 수립합니다. 그러나 각 지역의 분리 독립운동과 마르크스주의의 확산, 빈부 양극화와 군부 독재 등으로 정치적 혼란은 가중됩니다.우여곡절 끝에 제2공화국이 수립됐지만 대공황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파시즘과 무정부주의 등 극단주의가 퍼지면서 분열에 불을 지핍니다. 이런 가운데 우파 정부의 노동운동 탄압에 대한 반발로 1936년 총선에서 좌파와 공화파 등으로 구성된 ‘인민전선’이 승리를 거둡니다. 좌파 정부는 토지개혁 등 다수 국민들이 염원하던 정책을 시행하지만 소수 기득권은 극렬히 저항했고, 우파인 프랑코 군부가 반란을 일으키면서 스페인은 국민파(프랑코파)와 공화파로 나뉩니다.이렇게 시작된 스페인 내전은 파시즘을 타도하기 위해 세계 각국 지식인과 노동자들이 의용군으로 참전하는 독특한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세계사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조지 오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식인도 국제 여단의 자원병으로 참여해 프랑코와 싸웠습니다.영화 주인공인 데이비드 역시 국제여단에 합류하기 위해 스페인행 기차에 무작정 올라탑니다. 이 기차에서 그는 ‘마르크스주의자 통합 노동자당’(POUM) 민병대에 합류하려는 시민군을 만나 그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군사 훈련을 거쳐 공화파 시민군이 된 데이비드는 전선에 배치돼 힘겹게 싸웁니다. 무기는 낡았고 물자는 부족하지만 대의를 위해 똘똘 뭉친 민병대는 프랑코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둡니다. 데이비드는 동료 블랑카(로사나 파스토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전우애가 꽃피던 민병대는 좌파 내부의 분열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스페인 공산당이 당시 소련의 지시에 따라 비공산당 좌파 세력을 배신한 겁니다. 무기 공급이 중단되자 데이비드는 혼자 인민군에 가담했지만 염증을 느끼고 다시 동지들을 찾아 의용군으로 돌아갑니다.실화 방불케 하는 짜임새…특별전은 이번 주말까지영화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로 대단한 몰입감을 자아냅니다. 이데올로기 갈등, ‘땅과 자유’를 꿈꿨던 이상주의자들의 희망과 좌절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리얼리즘의 대가인 로치 감독 작품답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는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데이비드의 의용군이 점거한 땅을 배분하는 문제를 놓고 마을 주민과 의용군이 벌이는 치열한 이념논쟁 시퀀스는 실로 압권입니다. 다만 연출적 완성도는 약간 떨어집니다. 예컨대 전투 장면은 조악한 편이고, 극 후반부 한 주요 인물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보이스오버는 지금 보면 신파적 성격이 강합니다.영화는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경험을 르포 형식으로 풀어낸 ‘카탈로니아 찬가’와 성격이 유사합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이들에 대한 찬사와 함께 이들의 희망을 좌절시킨 좌파 내부 분열에 대한 비판과 분노의 시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로치 감독은 이에 더해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라스트 신을 통해 전달합니다.로치 감독의 수작들을 상영하는 특별전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됩니다. 특히 금요일인 19일 저녁에는 ‘나의 올드 오크’ 상영 후 전은정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영화를 설명하는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20일 토요일 오후 무료로 상영하는 ‘캐시 집에 오다’(1966)는 이미 매진된 상태입니다. 로치가 영화판에 뛰어들기 전 방송국에서 일할 때 연출한 이 BBC 흑백 드라마는 방영 당시 600만 명의 시청자가 봤다는 명작입니다.이밖에도 ‘나, 다니엘 블레이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외모와 미소’(1981) ‘미안해요, 리키’(2019) 등이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의료 공백 두 달… 의사도 환자도 지쳤는데 손 놓은 정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 지 2달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의료계와 환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술과 회진, 외래에 당직 업무까지 떠맡은 수련병원 교수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번아웃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의료진이 부족해 진료가 제한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외래 진료 축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한 교수는 “한 달째 당직실에서 숙식하는 교수들이 숱하고, 이제는 환자들마저 자신을 봐주던 의사가 일을 못 하게 됐을 때 다른 의사의 진료를 볼 수 있는지를 두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개 대응에 나섰다. 지난 9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의료 공백 해결과 환자 중심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한 국민동의청원에 나선 데 이어,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사직한 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 명단을 입수해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조만간 정보공개를 청구, 사직 전공의 명단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 1994명이다. 전체 인원 대비 이탈률은 92.9%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다음 달 전공의 일부가 돌아올 수 있다는 조심스런 예상도 나온다. 이른바 ‘빅5’ 등 주요 대형병원에서 전임의(펠로·전문의를 딴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의 복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4월에 군 복무를 마친 전공의들이 5월께 입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집단사직 사태 장기화로 인한 생활고 등이 전공의 복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도 총선 이후에는 의정 갈등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대안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측 갈등이 단시간에 극복되기보다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환자들 피해를 넘어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의료개혁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각계의 합리적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고 시대’ 불안한 투자 심리, 안전자산 쏠림 가속화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가상자산도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시기 지연을 시사하고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중동발 위험이 커진 탓이다. 이달 들어 골드바 구매, 금 관련 투자상품 투자액이 폭증했다. 18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53억 687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한 달간 골드바 판매 금액의 약 62%에 달하는 것이다. 부산은행에서도 지난 15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3억 9422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 달간 2억 7721만 원이 판매됐는데, 15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의 40% 이상을 초과했다. 골드바는 은행이 파는 실물 금이다. 이달 중순까지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4월 한 달간 판매금은 연중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 관련 간접 투자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요가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대표적인 금 선물 연동 상품인데 이달에만 수익률이 14.05%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 상품의 수익률은 8%대로 전체 ETF 상품 중 수익률 상위 200위 권 대에 머물렀다. 거래 대금도 55억 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거래 대금이 가장 많았던 KODEX 레버리지(23조 원)의 0.02%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13거래일 동안 43억 원의 거래 대금이 몰렸다.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급등으로 환율 관련 투자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만큼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19.16%, 18.95%, 18.70%에 이르렀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3.75g당 36만 7000원이었던 금값은 지난 12일 기준 44만 80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 18일 39만 3600원을 기록하며 40만 원대가 무너지기도 했으나 중동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뒤 3.75g당 가격은 40만 원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한동안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이 가격을 떠받친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위험자산인 주식, 가상자산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다.
환율 1400원대 재진입 하나 한국 경제 ‘3고’ 장기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적극 개입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14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강달러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율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단 세 차례 뿐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고환율(원화 약세)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위험성이 여전해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 16일 기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도 34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4월은 외국인이 3월 주주총회에서 받은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1조 원을 비롯해 총 9조 원이 이번 달에 외국인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물가와 고유가에 더해 고환율까지 겹치며 당초 하반기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미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장기간 미룰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외환당국은 최근의 달러 강세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이후 대담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주간 환율에 영향을 끼친 여러 외부요인이 있었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 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외환당국이 앞으로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바빴던 부산시의원, 이젠 의회로
부산시의회가 18일부터 15일간의 일정으로 제320회 임시회를 열었다. 22대 총선 유세로 분주했던 시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의회로 돌아와 본연의 업무를 시작했다. 부산시의회는 오는 6월 정례회에 앞서 선거 기간 미뤄졌던 업무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임시회에서 부산시의회는 조례안 48건, 동의안 20건, 의견청취안 1건 등 모두 69건의 안건을 처리한다. 임시회 첫 날인 18일에는 본회의 개회를 시작으로 12명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정채숙(비례) 의원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야생 들개 관리 대책을 촉구했고, 서지연(비례) 의원이 지역 안전지수가 최하위권에 머문 부산시를 질타했다. 부산시의회는 19일부터 29일까지는 상임위별 조례안 및 동의안 등 일반 안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주요 사업지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지역개발특별회계 설치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등의 의안이 접수된 상태다.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총선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임시회가 그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일상회복의 의지를 북돋고 미래로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 에어부산 분리 매각, 산업은행법 개정 등 부산 발전을 위한 시급한 현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의원 모두가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하2 보궐선거에 당선된 전원석 의원도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소속 전 의원의 합류로 부산시의회의 민주당 의원은 기존 반선호·서지연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사설] 고환율·고유가에 물가 인상 도미노, 민생이 위태롭다
[사설] 의료 공백에 환자 피해 눈덩이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이호진의 디지털 광장] 맨발걷기와 산복빨래방
[밀물썰물] 비공개 대국민 사과
[남태우의 맛있는 여행] 목숨 건 사진 찍기 놀이
[백재파의 생각+] 선거 후 폐현수막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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