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패러다임 전환, 부울경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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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자동차산업은 경계가 무한히 확장되는 대변혁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패러다임 전환을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자동차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그렇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울경 자동차 업계는 이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28일 발간한 ‘동남권 미래차산업 연계·협력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동남권 자동차부품산업은 지역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과 개편에 따라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혁신 역량과 전문 인력, 지원 하부구조가 부족해 전환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면서 “부산은 특히 엔진과 변속기 관련 부품업체 비중이 높아 부품산업 생산이 감소하고 있고 울산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2999개사 중 약 42.6% 수준인 1279개 사가 내연기관 중심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자동차산업은 환경규제 강화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촉발된 친환경화, 지능화, 서비스화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은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전기동력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서기도 했지만 울산도 유사한 생산 기반을 구축 중이어서, 동남권 지역끼리 경쟁할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소차의 경우 부울경이 긴밀한 연계와 협업을 하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충전, 활용까지 가능한 프로젝트가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여러 지자체간의 초광역권 형성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미래차산업에서도 동남권이 동반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진 BISTEP 원장은 김병진 원장은 “최근 여러 지방 지자체 간의 초광역권 형성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동남권이 미래차산업에 있어 기존 경쟁 체제를 탈피해 동반성장을 하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를 진행한 BISTEP 박종헌 연구원은 “부산의 경우 국내 최대 항만을 보유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항만 지역을 전기동력 자율주행차의 시범 지역으로 지정받아 시범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기업에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지역의 대학과 연계해 인력 육성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 중국, 유럽 등의 대학, 연구소와 공동연구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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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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