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평당 5000만 원 시대… 평균 매매가도 3억 첫 돌파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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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남천 삼익아파트.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 남천 삼익아파트. 부산일보DB

올해 부산에선 처음으로 평당 5000만 원대 주택 거래가 잇달아 성사됐다. 또 10억 원 이상의 고가 주택 거래 건수는 1899건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28일 부동산 전문업체인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부산에서 거래된 총 7만 793건의 주택 실거래가 전수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평당가 높은 아파트 10곳 중

6곳이 재건축 앞둔 노후 단지

6·7월 규제정책 풍선효과 영향

평균 매매가, 1년 새 3700만 원 ↑

지역·계층 간 격차 갈수록 커


평당(3.3㎡당) 거래가로는 수영구 삼익비치타운의 16.7평이 가장 높았다. 이 주택은 올해 11월 9억 1000만원에 거래돼, 평당 5435만 원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거래된 평당가로는 역대 최고가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엔 5억 3000만 원(평당 3165만 원)에 거래됐는데, 1년도 채 안 돼 평당 2000만 원 이상 오른 셈이다. 부산진구의 동원 아파트와 서면 아파트도 평당 5000만 원 이상의 높은 거래가를 기록했다. 동원아파트는 올 10월 평당 5009만 원, 서면아파트는 11월 5006만 원에 팔렸다.

이어 엘시티더샵(평당 4971만 원), 더블유(4726만 원), 공작맨션(4624만 원), 롯데캐슬스타(4222만 원), 뉴비치(4194만 원), 범전시영(4162만 원), 대우트럼프월드센텀(4138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 4개, 부산진구 3개, 수영구 2개, 남구 1개 단지가 10위 안에 들었다. 이 중 6개 단지가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로 재건축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해운대 엘시티더샵(95평)으로, 거래가는 45억 6000만 원에 달했다. 상위 10개 단지를 보면, 대부분 각 단지에서 가장 면적이 큰 평형대가 높은 거래가를 기록했다. 해운대구 8개 단지, 수영구와 남구 각각 1개 단지가10위 안에 포함됐다.

올해 3억 원 이상 주택 거래 건수는 총 4만 1126건으로 전체 거래 건수의 52.7%를 차지, 지난해 51.1%보다 소폭 올랐다. 지난해 총 거래된 4만 5801건 중 3억 원 이상의 주택은 2만 3419건이었다.

매매가격이 5억 원 이상인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져 처음으로 20%를 상회했다. 올해 5억 원 이상 거래 비율은 21.3%(16,619건)로 전년도 16.2%(7430건)보다 5%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10억 원 이상 고가 주택의 거래 비율도 증가했다. 올해 10억 원 이상 거래 비율은 2.4%(1899건)로, 전년도 1.4%(659건)보다 1%P 높아졌다. 거래건수로만 보면 3배 이상 늘었다.

20억 원 이상의 경우 건수는 늘어났으나, 오히려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 20억 원 이상 거래 비율은 0.22%(171건)였으며, 지난해는 0.28%(128건)의 비율을 보였다. 올해 30억 원 이상 거래는 14건, 40억 원 이상은 1건이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 1월 2억 9332만 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8월에는 3억 164만 원을 기록, 처음으로 3억 원을 돌파했다. 11월엔 3억 1734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억 8000만 원이었던 것이 1년 동안 평균 3700만 원가량 뛰었다.

해운대·수영·남구 등의 대형 아파트와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수억 원씩 크게 뛴 것을 고려하면, 지역별 편차가 컸던 셈이다. 올해 거래된 최저가 주택은 영도구 신선동의 한 아파트로 올 9월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주택과 최저가 주택의 차이가 465배에 달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올 6~7월 규제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부산은 가격 상승이 매우 높았던 한 해였다”면서도 “그러나 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 내 지역적인 격차뿐 아니라 계층 간의 격차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나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지역별 계층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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