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래퍼 빅원 “마음속 목소리 귀 기울여 신곡 많이 낼게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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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 출연, 앨범 6회 발매
자연스러운 노랫말·리듬 매력적
“부산 바다 보며 머리 식히는 게 힐링”

부산 출신 래퍼 빅원이 새해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VMC 제공 부산 출신 래퍼 빅원이 새해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VMC 제공

“힙합은 가장 솔직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새해엔 진심 담은 노래로 좋은 에너지를 듬뿍 전하고 싶어요.”

부산 출신 가수 빅원(29)이 신축년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프레임 블러썸’과 ‘러브+이모션+블러썸’ 등 두 앨범으로 대중을 찾은 그는 올해 더 부지런히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빅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못 하는 대신 신곡을 많이 내 대중과 소통하려고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빅원은 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인 ‘비스메이저 컴퍼니’(VMC)에 소속된 래퍼다. 인기 래퍼인 넉살과 딥플로우, 던밀스 등과 이곳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활동하고 있다. 빅원은 2017년 ‘쇼미더머니6’에 참가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tvN 예능 프로그램 ‘오늘도 스웩’과 ‘작업실’ 등에서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 앨범을 발매해 음악 팬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빅원은 “코로나 시국으로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내적 변화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사를 쓰게 된다”며 “‘나’에게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변하는 삶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과 감정을 최대한 느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 출신 래퍼 빅원. VMC 제공 부산 출신 래퍼 빅원. VMC 제공

가수 빅원이 신축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VMC 제공 가수 빅원이 신축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VMC 제공

빅원의 음악은 가사나 멜로디가 자극적인 대부분의 힙합 노래와 다르다. 편안하면서 자연스러운 노랫말과 리듬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그는 “그때그때 느끼는 것들을 솔직하게 노래로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유재하 씨의 노래 ‘사랑하기 때문에’를 정말 좋아한다. 장르와 방식은 다르지만 그런 울림 있는 노래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제 마음속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해요. 힙합은 주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장르잖아요. 사랑에 관련된 가사를 쓸 때도, 이별과 그리움을 이야기할 때도 그렇죠. 다만 감정에 사로잡혀 음악을 하는 건 지양해요. 그럴 땐 동네를 산책하고 돌아와 다시 쓰곤 해요. 하하.”

부산에서 나고 자란 빅원은 연예계 활동을 위해 상경하기 전까지 고향을 떠난 적 없는 ‘진짜 토박이’다. 유년 시절과 초·중학교를 서구에서 보낸 뒤 남구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금 연예 생활의 밑거름도 고향에서 다졌단다. 빅원은 “어렸을 때부터 스트릿 댄스를 했다”며 “학창 시절에도 음악 동아리를 하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고향에 가는 걸 좋아한다”며 “어머니표 닭볶음탕을 먹은 뒤 부산 바다를 보면서 머리를 식히는 게 큰 ‘힐링’이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만나 학창 시절 자주 갔던 서면의 맛집에 가기도 한다”면서 “광안리와 해운대, 송정의 ‘바다 맛’이 다 다르다. 고향에 있을 땐 몰랐는데 갈수록 이런 것들이 소중해진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빅원은 ‘힙합’과 ‘랩’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보다 눈을 반짝였다. 그는 “대중 앞에서 음악을 할 때 느끼는 감흥이 내게 음악을 하게 하는 힘”이라며 “지난해에는 공연을 못 해 앨범이나 SNS로 대중과 소통하려고 했다. 올해에는 상황이 나아져 관객과 가깝게 호흡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힙합 장르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꿀팁’도 곁들인다.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같이 보는 걸 추천해요. 가수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보면서 음악을 즐기면 공감이 더 될 거예요. 저는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 에너지를 전하는 음악을 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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